곁눈으로 본 히구치 메구미의 얼굴은 너무도 밝은 미래의 희망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유미코는 그 얼굴을 보고 두려움을 느꼈다. 이애는 현세의 법률이나 윤리, 상식과는 다른 소우주에서 살고 있다. - P147
진정한 악이란 이런 거야. 이유 따위는 없어. 그러므로 피해자는 자기가 왜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하는지 모르는 거야. - P190
"우리가 하려는 것도 단순한 범죄가 아냐. ‘악‘을 체현하는 거야." 피스의 말에 점점 열기가 더해져갔다. "모든 피해자에게, 모든 피해자의 가족에게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수수께끼를 던져주는 거야. - P196
연속살인범이 자살하는 건 드물지도 않고. 그들은 한결같이 이중인격자니까. - P198
그러나 다음 순간 깨달았다. 형사에게 울먹이는 그 얼굴, 하소연하는 그 음성은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구리하시 히로미가 아니었다. 그건, 피스였다. - P210
상대가 누구건 어떤 입장이건, 피스의 잘못을 지적하는 순간 그 사람은 기묘한 장치의 스위치를 누른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스위치는 피스라는 인간의 인간다운 감정의 발로를 완전히 정지시켜버리는 스위치이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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