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은 만인에게 유용하지만 권력자에게는 특별히 쓸모가 있다. 현명하거나 현명해지려고 애쓰는 권력자일수록 명성 높은 역사가를 가까이 둔다. - P119

랑케는 유럽 군주정의 권력자들에게 그들이 지배한 시대가 신과 직접 맞닿아 있으며 다가올 시대와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는 ‘신학적 · 역사학적 축복‘을 내렸다. 이 복음은 과학 기술과 물질의 힘은 진보하지만 인간 정신은 진보하지 않는다는 특유의 역사철학을 담고 있는데 역사가로서 랑케가 범한 중대한 오류도 바로 여기에서 비롯했다. - P131

흔히들 과거를 평가하고 미래에 대비하도록 사람들을 일깨우는 것이 역사 서술의 과업이라고 하지만 이 책은 그처럼 고매한 과업을 추구하지 않는다. 이 책은 단지 과거를 ‘있었던 그대로(wie es eigentlich gewesen)‘ 보이려 할 뿐이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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