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은 인생의 2막이란 원래 아무도 모르게 찾아오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보경이 보기에는 시대의 흐름에 탑승하지 못한 예견된 추락일 뿐이었다. 길거리에 어느 순간 모습을 드러낸 휴머노이드를 보고도 자신과는 엮이지 않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이도태의 씨앗이 된 게 분명했다. - P74

민주의 말처럼 휴머노이드의 사적인 거래가 불법이기는 했으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잘하는 게 불법거래가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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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은 했지만 실제로 불법거래 판매자나 구매자를 처벌한 경우는 몇 되지 않았다. - P94

콜리의 판단과 균형을 담당하는 모든 부분이 정상이라는 뜻이었고 이는 낙마의 이유가 기계적 결함이 아니라는 말이기도 했다. 연재가 고개를 돌려 콜리를 쳐다봤다. - P104

연재는 타인의 삶이 자신의 삶과 다르다는 걸 깨달아가는 것이, 그리고 그 상황을 수긍하고 몸을 맞추는 것이 성장이라고 믿었다. 때때로 타인의 삶을 인정하는 과정은 폭력적이었다. - P113

인간 역시 이따금씩 인간 취급을받지 못할 때가 있었으나 언제나 회생 가능했다. 하지만 말은 말취급을 받지 못하면 살아갈 수 없었다. 달릴 수 없는 말은 지구에서 살아갈 이유를 얻지 못했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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