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감이 방자에 죽었단다. 방자한 사람은 갑이인 듯하고 방자한 물건은 사람의 엄지손마디란다. 지금 둘째가 방자한 물건을 가지고 와서 원수를 갚자고 떠드는 판이야." - P154

갑이가 짧게 기침 한번 하고 나서 마루 위를 치어다보며
"너의 집 늙은것이 우리 상전을 죽인 놈이다. 내가 우리 상전의 원수를 갚으려고 늙은 놈을 벼른 것이 하루이틀이 아니다. - P157

정순봉, 이기 등이 차례로 죽은 뒤에 조정은 윤원형의 독판이라 사헌부 대사헌이니, 사간원 대사간이니 또는 홍문관 부제학이니 서슬 좋은 조정 관원들이 대개는 원형의 앞에서 견마의 충성을 다하는 인물들이었다. - P168

원형이 원로를 미워하는 맘이 뿌리 깊이 박히어서 서로 대면하기를 싫어하게 되었다. - P175

원형은 형을 해치고 자식을 죽이고도 뉘우치는 맘이 없을 만큼 위인이 한독할 뿐 아니라 갖은 악덕을 구비하여 갖은 악행을 다 하였는데, 그중에 심하고 심치 않은 것을 갈라 말하기도 어렵지만, 말하려면 가장 심한 것이 탐심이었다. - P20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