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말다툼하는 것을 덕순이가 듣고 있다가
"그렇게 하다가는 부자간에 주먹다짐이 나겠네."
하고 웃으니 돌이가
"예법만 없으면 저 자식이 족히 주먹다짐이라도 하지요."
하고 역시 웃었다. - P80

"양재역말에 익명서 한 장이 붙어 있는데 국가에 관계되는 말씀이옵기에 도려다가 바치옵나이다."
대왕대비가 정언각이 올리는 익명서 봉을 뜯고 펴서 보니
"여자가 정사를 알음하고 간신이 권세를 농락하니 나라 망할것은 서서 기다릴 수 있다. 이것이 어찌 한심한 일이 아니라."
하고 주서로 쓴 것이었다. - P96

꺽정이가 그 부친이 즐겨하지 않는 것을 억지로 우기어 이해의 썩은 시체를 수시하여 입관한 것이 이해의 친족에게 덕을 보이려는 의사가 아니었지만, 이황이 앉아서 보자고 부를 때에, 또 찾아와서도 문안에 발을 들여놓지 아니할 때에 덕 보인 값으로 욕본다는 생각이 없지 아니하였다.
"양반과는 일체로 상관을 말아야지. 상관만 되면 이래도 욕, 저래도 욕이란 말이 제기" - P113

꺽정이가 옥에 있을 때 분통이 터질 것 같아서 전후불고하고 옥을 깨치고 뛰어나가려고 하는 것을 돌이가 죽기로 말리어서 꺽정이는 억지로 숨을 죽이고 있었으나 목사를 미워하고 양반을 미워하고 세상을 미워하는 생각은 뼈에 깊이 새기어졌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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