꺽정이가 죄없이 고초를 받게 되며 공연한 구설까지 듣게 되었다. 몸져누운 봉학이 외조모와 징징 울고 다니는 유복이 어머니가 모두 꺽정이를 탓하고 원망하였다. - P267
꺽정이의 비위에 맞는 사람이 누구였을까. 그 사람은 별다른 사람이 아니라 김덕순이었다. 김덕순이가 본래 탈속한 사람이 환란을 겪은 뒤로 더욱이 속이 서그러져서 양반의 티가 조금도 없었다. - P270
임금이 중전의 하소연을 듣는 즉시로 윤판서를 패초하여 편전에서 인견하고 첫마디 말씀에"경이 중전을 폐하려고 꾀한다지?"하고 노기 있는 음성으로 하문하니, 윤판서는 황겁한 모양으로"그럴 법이 어데 있사오리까?"하고 국궁하였다. - P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