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스라엘인들은 신화적 세계에 살았다. 풀과 나무와 짐승에 영험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했고 하늘과 산을 섬기는 일을 당연하게 여겼다. 합리주의와 과학의 언어에 익숙한 현대인은 이런 종교심을 온전히 이해하기가 힘들다. - P14
성경도 그런 옛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쓰였다. 그런데 과학과 합리주의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이 고대의 신화적 언어는 무척 낯설기 때문에, 신약성경을 현대인의 눈으로만 읽으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과거 신화의 언어에 담겨진 속뜻을 잘 새겨서 이해해야 한다. - P19
이 작고 약한 이스라엘이 장구한 세월을 견뎌 내는 동안 주변 강대국들의 문물을 적잖게 받아들였음은 자연스런 일이다. 이것이 구약성경에 고대근동 신화의 자국이 크게 남운 이유다. - P23
창세 1장의 창조 이야기는 고대근동의 세계관을 완전히 뒤엎는 혁명적 본문이다. 큰 나라의 큰 신들을 한낱 피조물로 만들어 그 권위를 완전히 추락시켜 버렸기 때문이다. - P25
역사적으로 보면, 이스라엘의 종교에 이웃 종교의 흔적이 강하게 남아 있음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전략적 요충지에 터를 잡은 약소국 이스라엘은 이웃나라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주로 영향을 받는 쪽이었다. - P28
역사적 연구에 따르면, 사실 고대 이스라엘의 배타적 고유성이라고 할만한 것은 거의 없다. 곧 고대 이스라엘 종교의 거의 모든 상징과 요소에 대해서 고대근동적 기원을 논할 수 있다. 고대 이스라엘은 ‘고대근동 세계의일부‘이기 때문이다. - P29
에누마 엘리쉬는 이어서 에아가 ‘주님‘ 마르둑을 낳고, 마르둑의 영웅적 행동으로 이 세상이 창조되었음을 전한다. 결국 마르둑은 신들의 주인이 되고, 엔릴의 호칭 대부분을 물려받았으며 바빌론은 우주의 중심 도시가 되었다. - P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