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은 안경을 끼고 있었다. 나는 아니었고, 작은 금테 안경. 절대적인 차이점. 스파이비는 그날 밤 이렇게 생각했다. 허블은 안경을 낀 놈이야.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안경을 쓰고 있었던 것은 나였다. 허블이 아니라. - P177

나는 한동안 그를 지켜보았다. 대단히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나는 또다시 소름이 쫙 끼쳤다. 분명 허블은 핀레이가 저런 반응을 보일 정도로 끔찍하게 엉망이 되어버린 것이리라. - P182

"당신 생각은 틀렸소. 그건 진짜 이유가 아니오. 당신이 서장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당신이 범죄자가 아니기 때문이오." - P191

그는 전에 봤던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나를 빤히 쳐다봤지만 어디서 봤는지는 생각해내지 못했지. 조를 봤기 때문이오. 닮은 걸 알아차린 거요. - P200

"드와이트 스티븐슨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펜타곤에서 보내온, 헌병으로 복무했던 리처 씨 기록을 담은 팩스를 보았다더군요. 찾아서 읽어달라고 부탁했지요. 정말이지 훌륭한 경력이라고 생각했어요."
찰리는 내게 미소를 짓고 의자를 홱 당겨 앉았다.
"그래서 제가 원하는 것은 선생님을 고용하는 거예요." 그녀가 말했다. - P215

나는 시골길을 따라 그 크고 당당한 차를 몰며 소망했다. 어제 같은 밤이 앞으로도 아주 많았으면 좋겠노라고. 그리고 오늘같이 평화로운 아침도 로스코는 내 곁에 있는 커다란 가죽좌석에서 생각에 잠긴 채 웅크리고 있었다. 아주 편안해 보였다. 그러기를 바랐다. - P236

놈들은 금지된 문을 열어젖혔다. 두 번째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이제 놈들은 죽은 목숨이었다. 나는 놈들을 쫓아 그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며 미소를 지어줄 것이었다. - P239

게임이 시작되고 있었다. 저쪽 편 선수들이 누구인지 정확히는 알지 못했다. 도대체 무슨 게임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하지만 게임을 어떻게 하는지는 알고 있었다. 첫 번째 수는 놈들이 우리가 언제나 한 걸음 뒤처져있다고 생각했으면 하는 것이었다. - P243

"라틴어인가요?" 로스코가 물었다.
"미국의 좌우명에 들어 있는 말 아니오? ‘이 플루어리버스 유넘‘. 다수로부터의 하나라는 뜻이지. 수많은 식민지로부터 세워진 하나의 국가." - P247

몰리 베스 고든이 암호를 안다면 조가 알려준 것임이 분명했다. 가능성은 그것뿐이었다. 형이 그녀를 대단히 신뢰했다는 얘기였다. 아주 가까운 사이였던 것이다. - P258

간단한 매복기습에 기술적인 어려움은 전혀 없었고, 실질적인 위험도 없었다. 13년 동안 어려운 일을 겪어온 나였다. 상대가 아마추어라면 1대 2 정도는 자면서도 해치울 수 있어야 했다. 그러나 심장은 예상 외로 심하게 두근거렸고 아드레날린이 차갑게 치밀어올라 나를 뒤흔들어놓았다. - P287

"그러니까 첫 3년 동안은 사업이 잘되었단 말이죠?" 로스코가 물었다.
"사업이 잘되었다고요? 철 좀 들어요, 제발. 그이는 도둑이었어요. 누군가를 털어 먹었던 거라고요."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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