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에는 작고 검은 <보석> 하나가 들어 있고, 그 보석은 거기서 내가 되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얘기를 부모님한테 들은 것은 6살 때의 일이었다. - P241

보석이 떠올리는 생각이 내가 떠올리는 생각과 어긋나는 경우, 교사는 생각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이곳저곳을 수정했고, 보석의 생각이 나와 똑같아지도록 변화시킴으로써 보석 전체를 조금씩 재구축했다.
무슨 이유에서? 내가 더 이상 나일 수 없게 되면, 보석이 나를 대신해 주기 위해서다. - P241

나는 진짜로 나일까, 아니면 내가 되는 법을 배우고 있는 조그만 보석일까. - P242

애당초 ‘나‘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20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인격체가 되어 있는 마당에,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라는 것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 P256

가능한 해석은 단 하나뿐이었다. 나는 <전환>해 버렸다. 저절로 내 뇌는 아직도 살아 있는데도 보석이 내 몸을 차지한 것이다. 망상하고 있었던 최악의 사태가 모두 현실이 돼버렸다. - P258

아아, 최소한 히스테릭한 웃음이라도 터뜨릴 수 있었다면 얼마나좋았을까. 내가 보석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에.
<교사>가 고장 나서, 더 이상 유기뇌와 나를 동기화시킬 수 없게 됐던 것이다. 나는 갑자기 무력해진 것이 아니었다. - P260

도둑 소굴을 의미하는 엘니도 데 라드로네스 El Nido de Ladrones는 서부 아마존 저지대에 자리 잡은 너비 5만 제곱킬로미터의 타원형에 가까운 지역이었고, 콜롬비아와 페루 국경에 걸쳐 있었다. - P27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