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나의 양팔을 붙잡고 진정시켰다. "지금부터가 힘들어요. 네트워크가 안정될 때까지는 이런 식의 충동이 솟구치거나 온갖 감정에 사로잡히는 일이 빈번히 일어날 겁니다. 당신은 차분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뭐든 깊게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의뇌 덕택에 당신이 익숙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경험할 수 있지만... 그걸 제어하는 건 여전히 당신이니까요." - P106

나는 4,000명의 가상 뇌 제공자들로부터 그들의 최소 공통분모에 해당하는 취향을 물려받는 대신에, 최대한으로 잡다한 미적 감각을 이어받았던 것이다. 수술을 받은 지 벌써 열홀이나 지났지만, 나 자신의 독자적인 제한 인자나 취향은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 P109

두라니는 신중한 어조로 말했다. "당신이 원한다면 의뇌를 완전히 끌 수도 있어요. 수술할 필요는 전혀 없고, 단지 스위치를 끄기만 하면 다시 예전 상태로 돌아갈 거예요." - P111

네트워크는 나를 양성애자로 바꿔놓았다. 나는 일찌감치 내 성욕을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된 가장 마초적인 제공자보다 훨씬 더 낮은 위치에 고정시켜 두었지만, 이성애자인지 양성애자인지를 선택하려고 하자 모든 것이 유동적으로 바뀌어 버렸다. - P123

언제든 머릿속의 버튼 몇 개의 위치를 움직이기만 하면 그런 감정들을 사라져 버릴 수 있게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줄리아에 대한 내 감정이 진짜라고 어떻게 주장할 수 있단 말인가? - P132

결코 바뀌지 않는 일이 하나 있다. 돌연변이를 일으킨 S 중독자가 현실을 뒤섞기 시작하면, 사태를 정상화하기 위해서 그 <소용돌이>속으로 파견되는 사람은 언제나 나다. - P143

개략적으로 말해서 나는 말이 안 될 정도로 불변한 존재이며, 여러 평행세계에 사는 ‘나‘들은 대다수 사람의 경우보다 훨씬 더 서로를 닮았다고 한다. - P143

S는 사용자에게 자기 분신이 살고 있는 어떤 평행세계에서도 해당 분신의 삶을 대리 체험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 쌍방이 대뇌생리학적으로 충분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면, S 사용자는 분신에 대해 기생적인 공명 링크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49

밧줄이 풀리면 다른 세계들로 전이하며 토막 날 가능성 역시 증대하므로, 신속한 행동이 관건이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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