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언은 화면을 보고, 얼굴을 찌푸리더니, 머리가 뻗친 남자를 가리켰다. ‘이 사람이요. 이 사람을 거두세요.’ 로언은 눈을 감았다. 그는 방금 한 남자에게, 단지 사진 찍은 날 머리가 엉망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음을 선고했다. - P111
이제는 아무도 사회체계에 분노를 폭발시키지 않는다. 기껏해야 눈을 좀 부라릴 뿐이다. - P121
수습생으로 지낸 지 석 달 후, 시트라는 수확자 패러데이에게 선택받아 반지를 받고 싶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아무리 저항해 봐도, 아무리 이건 자신에게 맞는 삶이 아니라고 해봐도 시트라는 수확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고, 자신이얼마나 좋은 수확자가 될지 알아 버렸다. - P128
모두가 이번 1천 년이나 다음 1천 년 안에 수확 대상이 될 가능성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 낮다는 사실을 안다. - P132
때로 내 직업의 무게를 견딜 수 없어지면, 나는 죽음을 정복하면서 잃어버린 모든 것들을 애도한다. 나는 종교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의 구원자가 되면서 어떻게 신들과 대부분의 신앙이 무의미해졌는지에 대해 생각한다. 자신을 넘어서는 거대한 뭔가를 믿는다는 건 어떤 기분이었을까?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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