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방에서 혼자 있을 때, 좀 만화 같기는 하지만 검은색 헝겊으로 오른쪽 눈에 안대를 하고 있어야 한다. 오른쪽 눈이 겉으로는 멀쩡해 보일지 모르나 실은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 P255

"우리 아들이 최근, 그 영화처럼 괴물에 씌었단 말이지. 그래서 일도 그만두고 칩거 중이란 말일세. 가끔은 밖으로 좀 데리고 나와야겠는데 시중을 들어 줄 사람이 필요해. 자네가 그 일을 좀 맡아 줄 수 있겠나?" 은행가는 전혀 웃음기가 없는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 P257

이 남자가 ‘그것‘이라고 부르는 것의 존재를 믿는 척해야 할까. 그는 진짜로 완전히 미쳐 버린 사람일까 아니면 단지 나에게 농담을 걸며 유머를즐기는 포커페이스일까. - P266

그것은 면으로 된 속옷을 입은 굉장히 커다란 아기라고 하더군요. 거기다 거의 캥거루만 한 크기랍니다. 그것이 하늘에서 내려온다고 하는 거죠. 그리고 그 괴물 아기는 개와 경찰을 무서워한대요. 이름은 아구이라고 하고. - P271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 영혼은 사후 세계에서 어떤 상태가 되는 거야? 어떤 추억을 가지고 영원히 존재하게 되는 거냐고? - P282

"당신은 사람보다 나무가 보고 싶은 거죠?" 독일계 미국인 여자는 그렇게 말하더니 파티 참가자들로 가득 찬 응접실에서 나를 밖으로 불러내어 건물을 잇는 넓은 복도에서 현관을 가로질러 광대한 어둠 앞으로 데리고 나왔다. -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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