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베트는 문득 열두 살 때 겪었던 일이 떠올랐다. 그녀는 상트스테판 정신병원에서 모든 자극이 제거된 병실에 묶여 있었다. 페테르는 시도 때도 없이 들어와 문틈으로 새어 들어온 미광에 희미하게 비친 그녀를 물끄러미 내려다보곤 했다. - P459

"지금 살라첸코 클럽은 날 감시하고 있고, 역으로 난 그들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살라첸코 클럽을 감시하고 있죠. 상황이 이쯤 되었으니 수상께선 노여우시면서도 한편으론 불안하시겠죠. 이 모임이 끝나면 대형 스캔들이 기다리고 있고, 정부는 살아남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아시니까요." - P403

리스베트는 미카엘이 쓴 글을 읽으며 곰곰이 생각했다. 일련의 사건들이 어떻게 귀결될지 분석해보고, 미카엘이 세운 계획을 꼼꼼히 확인하면서 여러 가능성을 따져보았다. 그리고 이번 한 번만 그의 제안을 따르기로 결심했다. - P543

에리카는 살트셰바덴 집에 혼자 있었다. 온몸이 마비된 듯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금방이라도 누군가가 전화를 걸어와 지금 자신의 사진들이 인터넷에 떴다는 소식을 알려줄 것만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계속 리스베트를 생각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그녀에게 지나친 기대를 걸고 있다는 사실에 부르르 머리를 흔들었다. - P592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요. 오늘 아침, 리스베트의 변호사가 검사에게 그녀가 쓴 자전적 진술서를 제출했어요. - P659

안니카는 공판이 시작되고 이틀 동안 특별한 질문이나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법정에 모인 사람들은 오늘도 그녀가 의무적으로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 끝내리라 예상했다. 리샤르드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제길, 변호인측 반격이 이렇게 형편없어서야 재판이 빛이 나겠나… - P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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