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끔찍했지만 그럭저럭 견뎌내고 있었다. 살라첸코는 고통에 익숙한 사람이었다. 이 고통이 아무리 심하다 해도 십오 년 전 룬다가탄 길가에 세워둔 차 안에서 횃불처럼 불에 탄 후 몇 주간 겪었던 고통에 비하면 정말이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후에 받은 치료는 타는 듯한 고통의 마라톤이었을 뿐이다. - P103

살라첸코는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그는 로날드가 죽는 걸 원치 않았다. 어쨌거나 자신의 아들이었으니까. 하지만 냉정한 현실도 직시하고 있었다.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그가 산 채로 체포되는 상황이 절대 벌어져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경찰에 체포된 적 없는 그가 심문을 받으며 어떻게 행동할지 살라첸코로서는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 P111

내가 묻고 싶은 건 그게 아니에요. 지금 그녀의 링사이드에 서서, 그녀를 잡아먹으려고 하는 적들하고 한판 붙을 각오가 되어 있느냐는 뜻입니다. 이 싸움엔 수많은 라운드가 있을 겁니다."
드라간은 잠시 생각한 뒤에 대답했다.
"그녀 편에 서겠어요." - P122

섹션 창설은 한스 프란케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섹션을 ‘최후 국가방어선‘이라고 불렀다. 회사 내에서 전략적인 위치를 점하지만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극도로 은밀한 그룹이었다. 그 어떤 내부 문서에도, 심지어는 예산 보고서에도 언급되지 않는, 즉 침투 불가능한 조직이어야 했다. 섹션의 임무는 국가안보를 지키고 감시하는 일이었다. - P133

에베르트가 마흔 살 무렵일때는 자신의 활동을 누구에게도 보고할 의무가 없으며, 자신이 선택한 그 누구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수 있는 막강한 위치에 있게 되었다. - P134

그는 살라첸코에게 간청하고 또 간청했다. 제발 가족과 인연을 끊고 그들의 삶에서 사라져 버리라고 살라첸코는 그러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살라첸코에겐 다른 여자들도 있었다. 수도 없이 많았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면 어김없이 앙네타 살란데르의 곁으로 돌아갔다. - P14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