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성서라고 했을 때 처음부터 떠올리는 말이 있다. 즉 성서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이다. 성서의 신적인 권위와 절대적인 무오를 먼저 생각한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점이 있다. 바로 성서는 인간의 산물이라고 하는 것이다. - P23
성서는 우리가 늘 생각하기 쉬운 것처럼 어느 순간에 하나님의 기계적 조작에 의하여 생긴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성서는 긴 역사를 내포하고 있고 인간의 언어로 쓰여졌으며 인간들의 역사와 생활을 철저히 반영하고 있다. 그안에는 철학과 시와 노래와 역사와 문학이 담겨 있다. 이것은 곧 성서 자체도 인간 이성과 이해의 대상이 되며 해석되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P23
계시라는말은 어떠한 것이 감춰져 있다가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계시라고 했을 때 그 의미는 하나님이 하나님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의미한다. - P29
이에 대한 해답으로 나온 것이 바로 유기적 (organic) 영감설이다. 하나님께서는 성서를 기록하시되 인간의 개성을 무시하지 않으셨다는 이론이다. 다시 말해서 인간의 체험과 인간의 요소를 결코 무시하지 않고 그것을 이용하시면서 성서를 하나님의 말씀이 되게 하셨다는 것이다. - P57
다른 나라의 문학 발전의 형태와 같이 구약성서도 포로기 전까지는 거의가 구전의 형태로 전승되었다. 문서로 기록된 것은 주로 포로 후기이다. - P99
전기 예언서는 율법서에 이어 계속해서 가나안 점령의 역사에서부터 바벨론 포로기까지의 역사를 포함하고 있다. 이 역사는 역사의 객관적 사실을 알리는 것 보다는 역사의 종교적 의의를 해석해 내는 데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 - P106
성문서는 성질이 다른 여러 책들이 모아져 이루어졌기 때문에 율법서나 예언서처럼 동질적 통일성을 지니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들은 개별적으로 정경성을 획득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 P107
구약성서에 나오는 모든 신화적인 자료는 모조리 메소포타미아와 가나안의 원주민에게서 빌어온 것이라 할 수 있다. - P112
루터는 그의 독일어판 성서 (1534) 에 희랍어 사본과 라틴어 사본에 수록되어 있는 외경을 한데 수집하여 "이 책들은 성서와 동등한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으나 읽기에는 유익하고 좋다"고 인정하여 성서의 맨 뒷부분에 부록으로 첨가시켰다. - P135
오경의 저자를 모세라 믿고 오경을 토라(Torah)라고 생각한 것이 주전 621년의 신명기 법전에서 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P153
1세기경 기독교에서 의문의 소리가 제기되기는 하였으나, 신약성서가 모세 저작설을 수락하고 있는 까닭에, 의문의 제기는 성서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생각되었다. - P153
오경안에는 율법과 설화속에 불일치, 불통일된 내용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오경이 모세의 저작이라는 전통적 이론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되었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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