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섭은 눈앞이 어찔해졌다. 정식 출두 명령을 받고 경찰서로 가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간 송 감독이 해먹은 게 한두 건이 아니었다. 물까지 엎지르며 어설프게 쇼핑백을 챙기던 모습이 베테랑의 노련한 연기였다니. - P193

누군가 어깨를 흔드는 바람에 요섭은 눈을 떴다. 꿈을 꾼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가시나무에 휘감겨 허우적거리는 느낌만 살갗에 감돌았다. 요즘은 늘 그랬다. 부쩍 꿈을 자주 꾸는데 정작 꿈의 내용이나 이미지는 남아 있지 않았다. - P206

오른쪽 경관을 돌아보며 물었다.
"네가 체포된 곳. 장미 정원을 경계로 거긴 퀴르발 남작의 영지야." - P216

요섭이 그리는 새로운 청사진의 핵심은 가족의 복원이었다. 지금이야말로 가장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넝마쪽을 붙들고 징징거릴게 아니라, 꼼꼼히 이어 붙여 세련된 퀼트 양탄자로 재탄생시킬 것. - P225

현실이 절망적인 만큼 공상은 달콤했다네. 그런데 현실을 지탱해주던 공상을 현실로 실현하자 현실이 무너지며 뒤죽박죽이 돼버린 거야.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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