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이란 인간에게 부여된 놀라운 능력의 하나이다. 우리는 우리 삶의 역사를기 엮어온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을 살고 내일을 설계한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알고자 할 때 그 사람이 살아온 과거의 내력을 알고자 한다. 그래야만 그 사람의 인격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자아라는 것은 곧 개인의 역사를 갖는 것이며, 이것이 개인의 특이성을 규정하게 된다. - P17

구약성서는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의 생활 체험이다. 유대교와 기독교가 이 역사적 드라마의 결과에 대해서는 서로 이해를 달리 할지 모르지만 구약성서가 다루고 있는 역사의 고유한 성격에 대해서는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 P23

이스라엘 역사에서 중대한 분기점에 있는 결정적인 사건은 바로 출애굽, 즉 이집트에서의 탈출이다.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유대인들은 자기들을 하나의 백성으로 이루게 했고, 또한 불멸의 기억을 남겨준 이 계시의 사건으로 자기들의 소명과 운명을 이해하고 있다. - P26

우리가 창세기를 읽고 출애굽기를 읽으면 거꾸로 읽어가는게 된다. 모세 이전의 시대는, 모세 시대에 이르러서야 이스라엘 백성을 탄생시킨 사건에 비추어 회상되고 해석되었기 때문이다. - P29

구약성서의 이야기들은 감정에 치우치지 않아 무미건조하게 씌어진 것이 아니라 예배를 드리기 위한 신앙고백의 언어로 씌어진 것이며, 그 이야기의 목적은 신앙 공동체가 경험하고 기념하는 역사적 사건의 의미를 전달하려는 것이다. - P38

고대에서는 읽고 쓸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전승은 종교의식이나 비공식적인 기회를 통해 구전으로 전해졌다.
기록된 형태의 모세 오경이라는 문학도 오랫동안 음송되어 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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