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비물리적인 대상이 존재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물리적 관점으로 설명할 수 없는 정신적인 사건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 P56
한 사람 혹은 몇 사람에 대한 고문을 거부함으로써 민간인을 상대로 한 대규모 폭탄 테러 사태가 일어난다고 해도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것은 일종의 도덕적 방종이 아닐까? - P67
신이 사각의 원을 만들 수 없다는 주장을 단순한 무신론자의 조롱이라고 여러분이 오해하지 않도록, 성 토마스아퀴나스 같은 고전적인 일신론자들도 신의 이러한 한계를 기꺼이 수긍했음을 지적해야겠다. 이 말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만약 신이 전능하다면 불가능한 일이 말 그대로 전혀 없어야 하는 게 아닌가. - P92
신의 전능함으로 사각의 원 같은 것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하려면 우리는 합리성과 작별해야 한다. 그런 이유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신의 전능함은 논리적으로가능한 모든 일을 할 수 있지만,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는 결론으로 만족했다. - P93
뷔리당의 결론은 때로는 결정을 내릴 때 합리적이지 않은 과정을 받아들이는 편이 합리적일 때가 있다는 것이다. - P97
여기서 중요한 사안은, 우리의 행동이 의도한 결과를 내지 못했을 때도우리는 의무를 다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그 답이 언제나 ‘노‘라면 원칙이 너무 엄격해 보일 것이다. - P104
개인의 정체성을 다루는 철학 분야에 ‘심리학적 환원론‘ 이라는 이론이있다. 그 관점에서 보면 한 개인의 지속적 실존에 필수적인 것은 뇌나 신체의 생존이 아니라, 정신적 삶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다. 내 의식의 흐름이 유지되는 한나도 계속 존재하는 것이다. - P114
만약 우리의 자아가 어떤 의미에서 우리의 기억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른 사람의 기억과 혼동을 일으키면 어떻게 될까? 또는 우리의 기억이 희미해지거나, 기억이 우리에게 장난을 건다면? 기억의 신빙성이 붕괴하면 자아의 경계선도 허물어지는 것일까?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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