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산사는 울부짖었다. "내 아버지의 머리를 베었잖아요!"
"그자는 반역자였어. 내가 언제 살려주겠다고 약속했나. 자비를 베풀겠다고 했지. 난 자비를 베푼 거야. 네 아버지만 아니었어도 그놈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거나 가죽을 벗겼을 텐데, 깨끗하게 죽여줬잖아." - P464

"괜히 더 다치지 말고, 왕이 바라는대로 해줘."
"뭘… 뭘 바라는데요? 제발 말해줘요."
사냥개가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미소를 띠고 달콤한 냄새를 풍기며 사랑스러운 여자로 있어주길 바라지 성사가 가르쳐준 대로 귀엽고 예쁜 말을 재잘거리는 걸 듣고 싶어 해. 네가 자길 사랑하길 바라지… 그리고 두려워하기를." - P463

"그대가 아이를 벌 수 있게 되면 바로 자식을 둘 거야." 조프리는 산사를 데리고 훈련장을 가로지르며 말했다. "첫째 자식이 멍청하면 그대의 머리를 베고 더 똑똑한 아내를 찾아야지. 언제쯤이면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 - P469

대니는 천막 위에 뚫린 연기 구멍으로 올라가는 재를 눈으로 좋았다. ‘날고 있었어. 나에게 날개가 달려서, 날고 있었어.‘ 하지만 꿈일 뿐이었다. - P476

시녀는 눈을 내리깔았다. "아이는・・・・・ 아드님은 살지 못했습니다, 칼리시." 겁에 질린 속삭임이었다. - P478

나는 폭풍에서 태어난 대너리스, 정복자 아에곤과 잔혹 왕 마에고르와 그 이전 옛 발리리아 핏줄을 이은 타르가르옌 가문의 대너리스다. 나는 드래곤의 딸이니, 맹세코 그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죽게 될 것이다. - P483

"화평을요?" 티리온은 생각에 잠겨서 와인을 돌리다가 쭉 들이켜고 빈잔을 바닥에 내던져 산산조각냈다. "화평 같은 소리 하십니다, 하리스 경. 내 사랑스러운 조카가 에다드 공의 머리통으로 레드킵을 장식하기로 결정했을 때 화평은 영영 물 건너갔어요. 지금 롭 스타크를 설득해서 화평을 맺느니 저 잔에다 와인을 마시는 게 더 쉬울 겁니다. 그 녀석이 이기고 있거든요… 혹시 눈치 못 채셨나요?" [ - P492

내 손자는 아직 철왕좌에 앉아 있지만, 내시가 남쪽으로부터 속삭임을 들었어. 렌리 바라테온과 마저리 티렐이 2주 전에 하이가든에서 결혼했고, 이제 렌리가 왕관이 제 것이라 주장한다 하네. 신부의 아버지와 형제들은 렌리에게 무릎을 꿇고 검을 바쳤다는군. - P494

"킹스랜딩 말이다. 널 궁정에 보낼 거다."
티리온 라니스터가 가장 예상하지 못했던 말이었다.
티리온은 와인에 손을 뻗었고, 술을 마시면서 잠시 생각했다. "제가 가서 뭘 하는 겁니까?"
"통치해라." 아버지는 짧게 말했다.
티리온은 요란한 웃음을 터뜨렸다. "사랑스러운 누나가 불평 좀 하겠는데요!"
"좋을 대로 말하게 두어라. 우리를 다 망치기 전에 그 아이의 아들에게버릇을 가르쳐야 해. 협의회에 있는 그 건방진 놈들 탓이다. - P497

늙은 사령관을 생각하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존은 자신의 탈영이 모르몬트 공에게 아들의 불명예가 남긴 쓰라린 상처에 뿌린 소금이 되리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의 신뢰에 이렇게 보답하다니 형편없는 짓이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존은 어떻게 행동해도 누군가를 배신하는 기분이었다. - P502

존 스노우, 사생아이며 서약을 깬 자, 어미도 없고 친구도 없으며 저주받은자, 얼마나 길게 남았을지는 모르지만 남은 평생 이방인으로, 감히 진정한 이름을 말하지 못하고 그림자 속에 선 말 없는 남자로 살게 되리라. 칠왕국 안 어디를 가더라도, 모두에게 공격받지 않으려면 거짓된 삶을 살아야 하리라. 형제 옆에 서서 아버지의 복수를 도울 만큼만 오래 살 수 있다면, 그래도 상관없었다. - P503

언제나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이 우리를 파괴한다. - P512

"네 형제는 북부의 모든 병력을 등에 업고 전장에 나가 있다. 그 녀석의 휘하 영주 어느 놈이나 밤의 경비대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병력보다 많은 병사를 지휘하지. 어째서 거기에 네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 네가 그렇게 대단한 전사냐, 아니면 주머니 속에 네 검에 마법을걸어줄 그럼킨이라도 넣어 다니냐?" - P513

"난 네가 여기 있을 운명이었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장벽 너머로 나갈 때 너와 네 늑대가 같이 가기를 바란다."
모르몬트의 말을 듣자 존의 등을 타고 오싹한 흥분이 흘렀다. "장벽 너머로요?"
"듣고도 묻느냐. 난 벤 스타크를 찾을 작정이다. 살았든 죽었든 간에."
모르몬트는 햄을 씹어 삼켰다. - P515

너는 밤의 경비대 형제냐… 아니면 전쟁 놀이를하고 싶은 사생아에 불과하냐?"
존 스노우는 몸을 바로 세우고 길고 깊게 호흡했다. ‘용서하세요, 아버지. 롭, 아리아, 브랜… 날 용서해. 난 너희를 도울 수 없어. 사령관님 말이 맞아. 여기가 내가 있을 곳이야. "저는・・・ 사령관님 사람입니다. 맹세합니다. 다시는 도망치지 않겠습니다."
늙은 곰은 코웃음을 쳤다. "좋아. 이제 가서 네 검을 차라." - P516

"네 외할아버지께서 널 보고 싶어 하신다. 롭, 할아버지가 많이 아프셔."
"에드무어 경에게 들었어요. 뭐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요, 어머니… 호스터 공에게도, 어머니에게도요. 하지만 우선 회의부터 해야 합니다. 남쪽에서 소식이 왔어요. 렌리 바라테온이 형의 왕위 계승을 요구했답니다." - P526

평화도, 치유의 기회도, 안전도 없었다. 캐틀린은 아들을 쳐다보고, 아들이 영주들의 토론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롭은 얼굴을 찌푸리고 심란해했지만, 전쟁과 결혼했다. 롭은 왈더 프레이의 딸과 결혼하겠다고 서약했으나, 캐틀린은 지금 롭의 진짜 신부를 똑똑히 보았다. 탁자에 올려놓은 검이었다. - P531

그는 검날로 롭을 가리켰다. "저기 내가 무릎 꿇을 마음이 있는 유일한 왕이 앉아 있소, 여러분. 북부의 왕이!" 천둥 같은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레이트존은 무릎을 꿇고, 캐틀린의 아들 발치에 검을 놓았다. - P532

태양이 정점을 향해 올라가는 동안 조라 모르몬트가 대니를 옆으로 끌어당겼다. "공주님………."
"왜 날 공주라고 부르지?" 대니가 이의를 제기했다. "비세리스 오라버니는 그대의 왕이었어. 그렇지 않았나?"
"그랬습니다."
"비세리스는 죽었어. 나는 그 후계자이고, 타르가르옌 가문의 마지막 핏줄이야. 비세리스의 것은 모두 이제 내 것이야."
"네… 여왕님." - P534

마침내 불이 꺼지고 땅이 걸을 수 있을 만큼 식자, 조라 모르몬트 경은잿더미 속에서 시커먼 통나무와 발간 잉걸불과 타버린 남자와 여자와 종마의 뼛조각에 둘러싸인 그녀를 발견했다. 벌거벗은 몸에 그을음을 덮어썼고, 옷은 재가 되어버렸으며 아름다운 머리카락도 모두 불타 없어졌지만.… 아무 해도 입지 않은 채였다. - P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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