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존 아린이 갑작스러운 병으로 죽었다고 확신하십니까?"
"그렇습니다." 파이셀은 근엄하게 대답했다. "훌륭하신 수관님, 병이 아니라면 달리 무엇일 수 있겠습니까?"
"독." 네드는 조용히 제안했다. - P331

"독은 여인의 무기라 들었습니다만."
파이셀은 생각에 잠겨 수염을 쓸었다. "그렇게들 말하지요. 여자들, 비겁자들..그리고 내시들." - P332

‘대부분 사람들은 힘든 진실을 직시하느니 부인해버리지.‘ 그 난쟁이는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었다. 세상에는 영웅인 척하는 비겁자가 가득했다. 샘웰 탈리처럼 비겁함을 인정한다는 건 이상한 종류의 용기였다. - P346

너와 절연할 이유는 없다만, 그렇다고 네가 디콘의 것이 되어야 할 영지와 지위를 물려받게 두진 않겠다. ‘심장의 파멸’은 휘두를 수 있을 만큼 강한 사내에게 가야 하고, 너는 그 손잡이도 건드릴 주제가 못 된다. 그러니 오늘부로 너는 검은 옷을 입고 싶다고 선언해야겠다. 모든 권리를 네 동생에게 넘기고 저녁이 오기 전에 북쪽으로 떠나라. - P351

뚱뚱하고 서툴고 겁에 질렸을지는 몰라도, 샘웰 탈리는 바보가 아니었다. 그는 어느 날 밤 존의 방을 찾았다. "어떻게 했는지는 몰라도, 네가 한 일이라는 거 알아." 샘은 쑥스러워하며 시선을 돌렸다. "난 친구를 둔 적이없었어."
"우린 친구가 아니야." 존은 샘의 넓은 어깨에 한 손을 올렸다. "우린 형제야." - P354

티리온 라니스터가 키득거렸다. 그 순간 캐틀린은 그를 손에 넣었음을알았다. "이 남자는 내 집에 손님으로 와서, 내 아들을 살해할 음모를 꾸몄소, 겨우 일곱 살짜리 아이를 말이오." 그녀는 그를 가리킨 채 방 전체에 대고 선언했다. 로드릭 경이 검을 들고 옆에 섰다. "로버트 왕과 여러분이 섬기는 훌륭한 영주들의 이름으로, 저자를 포박하여 왕의 정의가 기다리는 윈터펠로 데리고 돌아가도록 도외주기를 청하오." - P381

조프리 왕자가 오른쪽에 앉자 산사는 목이 메었다. 그는 그 끔찍한 일이 일어난 후 그녀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그녀는 감히 그에게 말을 걸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레이디에게 한 짓 때문에 그가 밉다고 생각했지만, 울 만큼 울고 눈물이 마르자 산사는 조프리가 한 것이 아니라고 스스로를 타일렀다. 왕비가 한 짓이었다. - P389

산도르 클리게인은 어둡고 텅 빈 들판 한가운데에서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산사도 옆에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어떤 성사가 잘도 훈련시켰군. 넌 여름 군도에 있는 그 새 같아. 사람들이 읊으라고 가르쳐준 귀엽고 예쁜 말만 되풀이하는 귀엽고 예쁜 앵무새." - P394

"왕께선 오늘 난전에서 싸울 작정입니다." 바리스탄 경이 메린 경의 방패를 지나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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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네드는 음울하게 말했다. 지난밤에 조리가 그를 깨워서 전해준 소식이었다. 잠을 설친 것도 당연했다. - P400

로버트가 낮이고 밤이고 왕비의 친척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모습은 걱정스러웠다. 지위와 명예에 대한 라니스터가의 욕구에는 한계가 없는 것 같았다. - P402

"바리스탄 경 말이 맞습니다. 칠왕국에 감히 전하에게 해를 입혀 불쾌감을 사려 할 자는 없습니다."
왕은 붉어진 얼굴로 일어섰다. "비겁한 놈들이 내가 이기게 둘 거라는말인가?"
"확실합니다." 네드가 말했고, 바리스탄 셀미 경은 고개를 숙여 말없이긍정했다. - P403

그는 단검을 꺼내어 찬찬히 뜯어보았다. 리틀핑거의 것이었다가, 티리온 라니스터가 마상시합 내기에서 따내어, 자고 있는 브랜을 죽이려고 보낸 칼 왜? 왜 그 난쟁이가 브랜을 죽이고 싶어 할까? 누구든 왜 브랜을 죽이고 싶어 한단 말인가? - P415

바리스는 미안하다는 듯 미소 지었다. "오래 붙잡진 않겠습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일이 있습니다. 당신은 왕의 수관이고, 왕은 바보니까요." 내시가 늘 쓰던 역겨운 말투는 사라졌다. 지금 그의 목소리는 가늘면서도 채찍처럼 날카로웠다. "당신의 친구인 줄은 알지만, 그렇다 해도 바보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구하지 않는다면 파멸하겠지요. 오늘도 아슬아슬했습니다. 그자들은 난전중에 왕을 죽이려 했습니다."
네드는 잠시 동안 충격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누가?" - P417

"날 믿지 못했다고?" 네드는 진심으로 놀랐다.
"레드컵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에다드 공. 왕국에 충성하는사람들, 그리고 오직 자기 자신에게만 충성하는 사람들이지요. 오늘 아침까지는 당신이 어느 쪽인지 판단할 수 없었습니다…그래서 기다려봤지요・・・. 그리고 이제는 확실히 압니다." - P419

"하지만 스타크 공, 당신은… 왕은 아무리 왕비를 위해서라 해도 당신을 죽이진 않을 거예요. 추측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거기에 우리의 구원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 P419

바리스가 문까지 갔을 때 네드가 외쳤다. "바리스." 내시는 몸을 돌렸다.
"존 아린은 어떻게 죽은 거요?"
"언제 물어보시나 했습니다."
"말해보시오."
"리스의 눈물, 그렇게들 부르지요. 희귀하고 값비싼 물건으로, 물처럼맑고 투명하며, 흔적을 남기지 않습니다. 아린 공에게 제가 시식할 사람을 쓰시라고, 바로 이 방에서 그렇게 빌었습니다만 제 말을 듣지 않았지요. 남자도 못 되는 작자나 그런 생각을 할 거라고 하시면서요." - P421

티리온은 목소리를 떨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 "스타크 부인이 정말로 나에게 책임져야 할 범죄가 있다고 믿는다면, 기꺼이 같이 가서 답을 하겠소." - P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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