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리온은 부드럽게 대답했다. "저는 많은 이름으로 불려봤습니다만, 거인이라는 말은 거의 듣지 못합니다."
아에몬 학사의 구름이 낀 듯 희부연 눈동자가 티리온의 얼굴로 향했다.
"그래도, 나는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네." - P271

티리온은 엄숙하게 말했다. "약속하는데, 왕은 사령관님의 곤란함을 듣게 될겁니다. 제 아버지와 제 형 제이미에게도 말하겠습니다." 진심이었다. 티리온 라니스터는 약속을 잘 지켰다. 다만 나머지 부분은 말하지 않았다. 로버트 왕은 그의 말을 무시할 테고, 타이윈 공은 정신이 나갔냐고 물어볼 것이며, 제이미는 웃기만 하리라는 사실을. - P273

"당신은 제게 도움이 필요했을 때 도와줬어요." 존 스노우가 말했다.
"난 네게 해준 게 없다. 말만 했지."
"그렇다면 브랜에게도 말을 해줘요."
"절름발이더러 다리 불구에게 춤추는 법을 가르치라고 부탁하는구나.
아무리 진지하게 가르친대도 결과는 기괴하기 십상이야. 그래도 나 또한 형제를 사랑한다는 게 어떤 건지 안다. 스노우 나리, 아무리 작은 도움이라도 브랜에게 내 힘 닿는 대로 주마."
"감사드립니다, 라니스터 공." 존은 장갑을 벗고 맨손을 내밀었다. "친구여."
티리온은 이상하게도 감동했다. - P280

늑대들에 대해 말해주마. 눈이 내리고 하얀 바람이 불면, 외로운 늑대는 죽지만, 늑대 무리는 살아남는단다. 다툼은 여름에나 하는 것. 겨울에 우리는 서로를 보호하고, 서로를 따뜻하게 해주고, 힘을 나누어야 해. 그러니 미움을 떨칠 수 없다면, 정말로 우리에게 해를 끼친 자들을 미워하거라. - P293

"말을 빼앗아요." 대니는 조라 경에게 명령했다. 비세리스가 입을 딱 벌리고 그녀를 보았다. 자기가 들은 말을 믿을 수 없어 했다. 대니도 자기가 한 말을 완전히 믿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말이 흘러나왔다. "내 오라버니는 걸어서 칼라사르로 돌아오게 해요." 도트락인들 사이에서 말을 타지않는 남자는 남자가 아니요, 명예도 자존심도 없는 천민 중의 천민이었다. "모두가 그 모습을 보게 해요." - P304

"그래도 비세리스는 진정한 왕이에요. 오빠는…"
조라는 말을 당겨 세우고 그녀를 보았다. "이제 진실을 말하시죠. 정말로 비세리스가 왕좌에 앉는 꼴을 보고 싶나요?"
대니는 잠시 생각했다. "별로 좋은 왕이 되진 않겠지요. 안그런가요?"
"더 나쁜 왕도 있었지만... 많지는 않았지요." 기사는 말을 걷어차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 P106

"평민들은 비와 건강한 자식과 끝나지 않는 여름을 기도합니다. 높으신 나리들이 왕좌의 게임을 하든 말든, 자기들만 평화롭게 내버려둔다면 상관없지요." 조라 경은 어깨를 으쓱였다. "신경 쓴 적도 없습니다." - P30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