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점을 명심하라. 한 이야기의 꿈은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
모든 일은 전에도 있었던 일이다.사람은 죽는다. 옛 질서는 무너진다.
새 사회가 탄생한다. "세상이 끝났다"는 말은 대개 거짓말이다.
왜냐하면 행성은 변함없이 존재하기에
하지만 이것이 바로 세상이 끝나는 방식이다.
이것이 바로 세상이 끝나는 방식이다.
이것이 바로 세상이 끝나는 방식이다.
완전히. - P7

먼저 세상의 종말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해보자. 빨리 끝내고 더 재미있는 부분으로 넘어가야 하니까. - P11

여기 ‘고요‘가 있다. 평온하고 화창한 날에도 결코 고요하지 않은 땅.
땅이 들썩이며 파문이 일고, 굉음이 울리고, 대격변이 발발한다.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균열이 대륙의 적도를 따라 기이할 정도로 깔끔한 직선을 그리며 쏜살같이 달려 나간다. 균열의 근원지는 유메네스다. - P19

너는 그녀다. 그녀는 너다. 너는 에쑨이다. 누군지 기억나지? 아들을 잃은 여인 말이다.
너는 지난 10년간 티리모라는 작은 마을에서 살아온 오로진(조산인, 造山人)이다. 이 마을에서 네 정체를 아는 사람은 단 세 명뿐이고 그중 둘이 네 배로 낳은 자식들이다. - P29

어쨌든 그것은 우체가 누워 있는 집을 무너뜨릴 수 있었고, 그래서 너는 그것을 가로막았다. 너의 의지와, 흔들 그 자체로부터 빌린 운동에너지를 결합해 일종의 방파제를 세웠다. 그런 일을 할 때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 갓난아기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물론 어린애는 그렇게 깔끔하게 처리하지는 못하겠지. 흔들은 두 갈래로 갈라져 계곡을 피해 돌아 멀어져 갔다. - P36

"마을 사람 중 절반은 몸서리를 치고 있지만 나머지 절반은 지자가 잘했다고 생각해요. 왜냐고요? 겨우 세 살짜리 어린애라도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유메네스에서 강력한 흔들을 일으킬 힘을 갖고 있을 게 당연하거든요!" - P42

보육학교에서 다마야는 아주 먼 곳에 있는 기울어진 돌들의 도시에서 어린아이들을 사고판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 P44

모든 향은 아무리 어렵고 힘든 때에도 가급적 많은 내항자를 보유하길원한다. 역병이 들거나 기근이 올 경우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 P47

다마야는 이제껏 자신이 큰 착각에 빠져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남자를 올려다본다. 어머니는 다마야를 팔아넘기는 게 아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녀를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는 그녀를 싫어하지 않는다. 어머니는 다마야를 두려워한다. - P53

"펄크럼 오로진은 세상을 위해 봉사한다. 지금부터 네게는 쓰임새명이 없다. 왜냐하면 너의 쓸모는 단순히 혈통으로 이어지는 적성이 아니라 네 존재의 본질에 달려 있으니까. 오로진은 태어나자마자 흔들을 멈출 수 있다. 너는 훈련을 받지 않아도 오로진이다. 향에 속해 있든 그렇지 않든, 너는 오로진이다. 하지만 훈련을 받고 다른 숙련된 펄크럼 오로진들의 지도를 받는다면 너는 하나의 향이 아니라 대륙 전체에 유용한 존재가 될 수 있지."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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