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제의가 없는 상황에 자신이 먼저 나서서 모교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하기에는 자존심이 강했고 또 소심했다. 개인의 적극성을 동력 삼아 움직이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그러한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는 게 자신의 큰 단점임을 댄은 그때껏 깨닫지 못했다. - P255

장고 라인하르트를 알게 된 후 댄은 로큰롤, 팝, 힙합에 열광하는 동시대의 취향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나아갈 길을 찾았다. 그때는 자신이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라고 믿었다. 그런데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그와 똑같이 생긴 누군가가 그와 똑같은 화음과 음계를 구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 P269

"내게 쌍둥이 형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알고 있었어요?"
댄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리고 침묵이 감돌았다. 힐다는 잔에 무언가를 따랐다. 침묵, 그리고 잔에 액체를 붓는 소리… 이걸로 충분했다. 힐다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 P270

"누구세요?"
레오가 처음 한 말이었다. 여기에 댄이 무슨 말로 대답할 수 있을까.
"내 이름은......"
정적이 흘렀다.
"댄 브로디야. 재즈 기타리스트이고, 너의 쌍둥이 형제인 것같아.",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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