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카드는 특히 군중들의 의식에 주의를 기울였다. 군중들의 의식은 너무나 두터운 것이어서 지스카드는 한 사람 한사람 일일이 식별할 수 없었다. 집단의식은 한데 뒤엉켜 거대한 회색물질로 용해되어 있었다. - P85
지스카드는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이야기를 계속했다. "다닐,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은 내게 그만한 대가를 요구한다네. 난 항상 끊임없이 딜레마 속으로 내팽개쳐지고 있어. 인간에게 해를 입힐 수 없도록 금하고 있는 로봇공학 제1원칙은 통상 눈으로 볼 수 있는 육체적인 위해를 말하지. 그것은 눈으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고 판단을 내리기도 어렵지 않다네. 하지만 내겐 인간의 감정과 그 인간이 짓고 있는 마음의 표정이 읽힌다구. 그러니 훨씬 포착하기 어려운 교묘한 위해들을 외면할 수가 없는 거야. - P98
제 생각엔 우리의 선조 베일리는 더 이상의 글래디아를 원치 않았던 것같아요. 어떤 복제인간도 필요없는 오직 하나뿐인 글래디아, 유일무이한 글래디아를 원한 겁니다. 그분이 더 이상의 일라이저를 원하지 않은 것과 같은 이유일 겁니다. - P121
설사 솔라리아인들이 정말 한 사람도 남지않고 모두 떠났다 하더라도 그 행성은 비어 있지 않을 겁니다. 그 행성에는 약 2억 이상의 로봇들이… 주인없는 로봇들이 있습니다. 그중 일부는 은하계에서 가장 진보된 로봇들이지요. - P128
"굳이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텐데요, 마담. 그 행성을 떠난 솔라리아인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딘가로 가버렸습니다. 물론 그 행성에 솔라리아인들이 남아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들은 이미 우리의 적이 됐습니다. 솔라리아를 제외하고 솔라리아 태생의 우주인이 살고 있는 우주인 행성은 한 곳도 없습니다. 당신 말고는요. 제가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솔라리아인은 오직 당신뿐입니다. 은하계를 통틀어 유일무이한 존재지요. 내가 반드시 당신과 함께 가야 하고 당신이 반드시 가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겁니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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