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쟁점은 은하계의 탐사와 정착이라는 문제요. 그것을 오로라 단독으로 독자수행할 건지, 아니면 다른 우주 행성과 공동추진할 건지, 그것도 아니면 지구인에게 맡길 건지의 문제인 거요. 아마디로 박사와 세계당 사람들은 오로라가 그 부담을 떠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패스톨프 박사는 지구인에게 맡길 것을 주장하고 있고. 이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그 로봇의 문제는 민사법정에 이관할 수 있을 거고 이 지구인의 행위에 대한 판단도 거기서 토의하게 될 거요. - P241
그는 베일리가 방 안에 있다는 걸 의식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기왕에 이곳에 얼마간 머물고 있는 바에야…" 그는 마치 패스톨프에게 확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는 듯 말을 멈췄다. 그러자 패스톨프는 그것을 알아차리고 말했다. "수사가 시작된 지 오늘로 사흘째입니다, 의장님." "그렇다면?" 의장이 물었다. "이 수사를 종결시키기 전에, 이제까지 무슨 중요한 발견이라도 있었는지를 먼저 물어보는 것이 공평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패스톨프는 말을 멈추고 베일리 쪽을 쳐다보며 슬쩍 고개짓을 해보였다. 베일리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의장님, 의장님께서 질문을 하지 않으시면 어떠한 관찰결과도 제출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질문을 받은 겁니까?" 의장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는 베일리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지구인 베일리에게 어떤 중요한 발견이라도 했는지 질문하는 바이오." - P246
그들은 나에 대해 물어보기 전에 내 로봇에 대해 먼저 물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아픈 나를 내버려두고 내 로봇들을 찾으러 갔습니다. 그들은 틀림없이 그 로봇들을 찾으라는 매우 엄중한 명령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한 인간이 아픈 것을 뻔히 알면서 어떻게 그렇게 무시할 수가 있겠습니까? 사실, 나는 그들이 찾는 것이 내 로봇들이란 걸미리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을 멀리 보내버린 겁니다. - P250
그의 계획은 이러했던 것 같습니다. 그의 로봇들로 하여금 우리를 뒤쫓게 한 다음, 오도가도 못하게 된 우리의 에어포일이 발견되는대로 그 즉시 모두를 연구소로 다시 데려오게 하려는 거지요. 나에게는 아마도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라는 구실을 붙였을 거고...... 하지만 실제로는 패스톨프의 두 로봇을 가지려 했던 게 목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P252
인간형 로봇이 알고 있는 것 또한 사실 아니겠습니까? 아마 의식적이지는 않지만, 또 그 문제에 대해 명령을 내릴 만큼은 되지 못하겠지만….… 하지만 그 정보는 분명히 그 안에 입력되어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인간형 로봇에게 적절한 질문을 한다면, 그의 설계와 제작방법의 비밀을 밝힐 수 있는 대답과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 P254
"의장님. 질문할 게 아직 한 가지 더 남아 있습니다. 딱 한 가집니다. 몇 마디면 됩니다. 그런 다음에 정말 끝내겠습니다." . . . "아마디로 박사가 글래디아의 남편이 잔더였다는 걸 알고 있었다면어떻게 되겠습니까?" "뭐라고?" 의장은 놀라서 그의 무성한 흰 눈썹을 치켜올렸다. - P260
"아마디로 박사는 왜 자기가 잔더와 글래디아의 관계를 안다고 시인하는 걸 저렇게 애써 피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는 그것이 사건과 무관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왜 자기가 그런 관계를 알고 있었으며, 자기도 그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 것일까요? 나는 그것이 사건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면서, 동시에 아마디로 박사는 자신의 자백이 자신의 범죄행위를 입증하는 데 사용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 P264
"마지막으로 한 가지 점만 덧붙이면, 전 정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겁니다. 그가 잔더를 시험하고 조사하면서, 우발적이었든 아니면 어떤 고의에 의해서였든 간에 잔더를 동작불능 상태에 빠뜨리고, 그리하여 로봇 살해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아주 다분하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그러자 아마디로가 미친 듯이 소리질렀다. "아니야! 절대 아니야! 내가 그 로봇에게 한 짓으로는 그의 동작을 멈추게 할 수 없어!" - P267
패스톨프가 말했다. "나는 남을 짓밟고 승리하는 데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나는 다시금 오로라, 다른 우주 행성들, 그리고 지구 모두를 위한 타협안을 제시하겠습니다. 모두가 은하계에 자유롭게 정착할 수 있게 하자는 겁니다. 대신, 나는 기쁜 마음으로 로봇공학연구소 팀에 합류하여 내 인간형 로봇에 대한 지식을 전수하여 아마디로 박사의 계획에 협조하겠습니다. 단 그에 대한 전제조건으로, 앞으로 지구에 반대하는 모든 생각을 단념하겠다는 아마디로 박사의 엄숙한 동의가 먼저 있어야 할 겁니다. 그리고 이를 문서화하여 우리와 지구를 쌍방으로 하는 조약을 체결할 것을 제안하는 바입니다." - P269
"고마워, 지스카드. 그리고 지난밤에 날 구해준 것…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그는 그 로봇을 쳐다보았다. "네게 고마움을 표하는 방법을 모르겠군." "고마워하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나는 단순히 제1원칙을 따랐을 뿐이니까요. 그건 당연한 겁니다." "어쨌든 나는 네 덕에 생명을 구했어. 내가 고마워하고 있다는 걸 네가 알아주면 좋겠군. 지스카드, 이젠 내가 뭘 해야 하지?" - P284
"그래, 우리는 그런 상황에서 출발했지. 나는 패스톨프 박사를 믿고, 또 그의 짓이 아니라는 것도 강하게 확신하고 있어." "그렇다면 로봇 살해사건이 어떻게 있을 수 있습니까?" "패스톨프만큼 로봇에 대해서 많이 아는 자가 또 있었을 거야, 지스카드." 베일리는 양 무릎을 모아 세우고 두 손을 그 위에 올려놓았다. "누가 그럴 수 있습니까? 지스카드가 물었다. 드디어 결정적인 지점에 도달한 것이다! 그는 천천히 말했다. "너야, 지스카드." - P285
베일리가 말했다. "네가 어쩐지 내 마음상태를 간파하는 것 같단 말야. 문을 사이에 두고도 내가 어떤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는 걸 알아낼 정도로… 간단히 묻겠어. 너는 독심술을 할 수 있지?" "예, 그렇습니다." 지스카드가 조용히 말했다. - P288
베일리는 신기한 듯 물었다. "너는 미래도 내다보나?" "아닙니다. 하지만 마음을 연구하는 중에, 나는 로봇의 행동을 지배하는 로봇공학 3원칙처럼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는 법칙들이 있음을 어렴풋하게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원칙들로 인간의 미래를 어느 정도 다룰 수 있는 날이 올 지도 모르지요. 언젠가는요.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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