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노는, 수도원의 많은 수도사들이 익히 알고 있듯이 베렝가리오는 아델모에 대해 참으로 입에 담기 민망한 정욕을 품고 있었다고 말했다. - P259
아델모가 이러한 지경에 이를 즈음 베노는 아델모와 베렝가리오의 대화를 엿듣는다. 아델모가 베렝가리오에게 무엇인가를 부탁하자 베렝가리오는, 부탁을 들어주는 대신 자기 요구도 들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베렝가리오가 장서관의 사서 조수였으니, 아델모가 베렝가리오에게 무엇을 부탁했는지는 자명해진다. - P260
어쨌든 우리에게는 할 일이 있다. 무엇이냐? 우리는 야밤에 장서관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러자면 등잔이 필요하다. 등잔은 네가 구하거라. 저녁때 주방에 들어가거든 벽에 걸린 놈으로 하나 챙겨 법의 속에 숨겨 두어라.」「훔치라는 말씀이신지요?」「주님의 영광에 의지해서 잠시 빌어 놓으라는 것이다.」「그러겠습니다.」 - P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