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각기 다른 죄를 저지르고 각기 다른 형기를 보내기 위해 각기 다른 지역에서 왔어. 그러나 공동의 시련에 직면하면, 우리에게는 한마음으로 뭉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가 - 흔치 않은 소중한 기회가 - 주어지지. 우리는 운명이 우리 발 앞에 내려놓는 것을 회피하면 안 돼. 우린 그걸 깃발처럼 들고서 난국을 뚫고 나아가야 해. - P427

"자네 표정을 보니 다른 사람으로 사칭하는 건 자네 성미에 맞지 않는다는 걸 알겠어. 하지만 젊은이, 이 스타틀러 빌딩에서는 자신을 거짓으로 꾸며서 표현하는 데 능숙한 사람이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람이라네. 그걸 생각하며 용기를 내게." - P448

주님은 우리를 고독하고 망각된 존재로 느끼게 함으로써 우릴 일어서게 하는 거야. 우리가 정말로 버림받았다는 걸 알았을 때에만 우리는 다음에 일어날 일은 우리 손에, 오직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이지. - P471

방치된 채 죽어갔다. 그것이 바로 존 목사의 상태였다. 그는 오른쪽 무릎 힘줄이 찢어지고, 뺨의 살갗이 벗겨지고, 오른쪽 눈이 부어올라 감긴 상태로 덤불과 가시나무 사이에 누워 자신의 죄를 사해달라고 빌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죽어가는 바로 그 순간에 주님이 선로 옆에 있는 그를 발견하셔서 그의 팔다리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으셨다. - P475

그곳으로 가까이 다가간 존 목사는 무한한 지혜를 지니신 선한 주님께서 자신을 인도하기 위해서뿐 아니라 그 흑인과 아이의 얼굴을 비춰줄 목적으로도 모닥불을 피우셨다는 것을 알았다. 게다가그 불은 존 목사의 존재는 그들에게 보이지 않게 해주었다. - P476

설교자는 동전이 든 양철통을 찾는 동안 배낭에서 빌리의 소지품을 꺼내 땅에 던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호텔이니 굴이니 여자와의 친교니 하는 얘기를 혼자서 중얼거렸다. 그가 그러고 있는 동안 율리시스는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고, 드디어 설교자 바로 뒤에 이르렀다. 설교자가 그 배낭을 어깨에 걸치고 몸을 왼쪽으로 기울였을 때 율리시스는 삽을 내리쳤다. - P484

우리가 바닥에 앉아 아침을 먹을 때면 그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 얘기하기보다는 나의 미래에 대해 물어보곤 했다. 어디를 가고 싶은지, 뭘 하고 싶은지 다 얘기하게 했다. 그것은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의 오래된 방식이었다. - P498

"마르셀린 아저씨?" 내가 말했다.
그가 대답하지 않자 나는 문을 끝까지 다 열었다. 그러나 내가 발견한 것은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은 없고, 의자는 방 한가운데에 넘어져 있고, 마르셀린은 천장 선풍기에 매달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삐걱거리는 소리는 침대 스프링에서 난 소리가 아니었다. 앞뒤로 천천히 돌면서 움직이는 그의 몸의 하중에서 비롯된 소리였다. - P499

아버지는 시신의 옷을 뒤져 그 시계를 훔치려고 나를 프런트로 내려보낸 것이었다. 그런데 그 후 참견하기 좋아하는 이웃 입주자가 시계에 대해 언급하자, 아버지는 몸수색을 당하기 전에 시계를 내 호주머니에 넣으려고 내 어깨에 팔을 걸치며 몇 마디 말을 건넨 것이었다.
"오, 더치스." 아버지가 몹시 실망한 어조로 말했다.
한 시간도 안 되어서 나는 경찰서에 있게 되었다. - P501

"세라 누나." 내가 말했다.
그녀가 돌아서서 왜, 하는 표정으로 눈썹을 추켜세웠다. 그녀는 내가 그녀의 가운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조그만 갈색 병을 꺼내는 모습을 방금 전과 똑같은 소리 없이 놀라는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내 말 들어요." 내가 말했다. "이건 누나에게 아무 도움이 안 돼요."
그런 다음 그녀가 부엌을 나갔을 때 나는 그 병을 향신료 선반 바닥에 올려놓았다. 그날의 두 번째 선행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P503

아주 멋진 대화를 하고 있는 중에 누가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겠지. 그러면 다음 순간, 우린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알게 돼. 대개의 경우, 이 새로운 길은 우리를 엄청 기분 좋은 곳으로 인도할 테지만, 때로는 새 방향이 아니라 이미 가고 있던 방향으로 갔더라면, 하고 바라는 수도 있어. - P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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