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개미는 이곳이 자신의 고향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이 시대는석양에 물든 대지와 이제 막 하늘에 나타나기 시작한 별에 비하면 무시해버려도 좋을 만큼 짧지만 개미들에게는 장구한 세월이다. - P11

"한 가지 조언을 해주지. 우주사회학을 연구해보는 게 어떻겠나?"
"우주사회학요?"
"내가 대충 가져다 붙인 이름이야. 우주 곳곳에 거대 문명이 분포하고있다는 가설을 전제로 한 거지.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별만큼이나 많은 거대 문명이 존재하고 그 문명들이 사회를 구성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그 슈퍼 사회의 형태를 연구하는 학문이야. 그게 바로 우주사회학이지." - P16

"정말... 흥미롭군요. 우주사회학의 공리란 뭔가요?"
"첫째, 생존은 문명의 첫 번째 필요조건이다. 둘째, 문명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확장되지만 우주의 물질총량은 불변하다." - P17

에번스: "인류의 문서를 이해할 수 없는 건 어떤 동의어 때문입니까?"
자막: ‘생각하다(想]‘와 ‘말하다[說]이다. 우리는 방금 전 이 두 가지 단어가 동의어가 아님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에번스: "그 말들은 원래 동의어가 아닙니다."
자막: 우리에게 그 두 가지는 동일하다. - P22

에번스(한참 동안 침묵한 뒤): "이제 알았습니다."
자막: 무엇을 이제 알았다는 것인가? 이 모든 것이 아주 명확하지 않은가?
에번스: "당신들의 사고는 외부에 낱낱이 공개되어 숨길 수가 없다는 것을알았습니다."
자막: 사고를 어떻게 숨길 수가 있지?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를 납득할 수 없다. - P24

미시 상태의 지자는 인간을 죽이거나 공격할 수 없습니다. 지자가 거시 세계에 더 큰 위협을 가하는 것은 저차원 펼침 상태에서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차원 펼침을 한다고 해도 그 영향력은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저차원 펼침을 통해 거시 상태가 되면 지자 자체가 매우 약해지기 때문이죠. - P42

파벽자 2호: "당신들의 세계에도 기만과 계략이 조금은 존재할 거라 생각합니다."
자막: 그렇다. 다만 너희들에 비하면 아주 초보적인 수준이지. 예를 들어 우리 세계에서도 전쟁을 할 때 양측이 진지를 위장한다. 하지만 적이 위장했다는 의심이 들면 그것을 적에게 직접적으로 물어볼 수 있고, 적이 질문할 경우 거의 모두 진실을 이야기해준다. - P47

지금 이자리에 있는 우리는 우주에 가볼 기회도 없을것이고, 죽기 전에 우주 함대의 완성을 보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다. 어쩌면 우주 전함의 예상 모형조차 보지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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