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시작되고 있었다. 영접만큼이나 길게 느껴진 시간이 흐른후에.발가락을 움직여 보았다. 성공했다. 나는 병원의 침대 위에 드러누워 있었다. 두 다리는 석고 붕대로 고정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내 다리는 내 다리였다.눈을 질끈 감고 다시 뜨기를 세 번 되풀이했다.흔들리던 방 안의 광경이 점점 제자리를 찾아갔다.도대체 여긴 어디일까? - P7
아무도 이렇게 나를 도와줄 사람은 없었다.나는 차를 탄 채로 낭떠러지에서 떨어졌던 것이다. 그런 다음 호수에 빠졌다. 갑자기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러나 생각난 것이라고는 이것뿐이었다.나는..……나는 긴장했고, 다시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내가 누군인지 알 수 없었다. - 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