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국상이 소리쳤다.
"냉큼 일어나라! 흠차 대인께서 네게 물어볼 말이 있다."
소녀는 비로소 고개를 들었고, 불빛이 그녀의 얼굴에 비쳤다. 위소보는 그녀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짤막한 비명을 질렀다.
"아!"
소녀도 뜻밖인지 얼른 몸을 일으켰다. 손발에 묶여 있는 사슬이 바닥에 끌려 절그렁그렁 소리가 났다. 그녀의 입에서도 놀란 외침이 터졌다.
"아니... 왜 여기 있지?"
놀란 것은 두 사람 다 마찬가지였다.
위소보로선 정말 천만뜻밖이었다. 이 소녀는 아가가 아니라 목왕부의 소군주 목검병이었다. - P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