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우려를 아는지 모르는지 강희가 말했다.
"이렇게 하자. 넌 오대산으로 가서 출가해 중이 되거라. 청량사에서 부황을 모시고…."
위소보는 몹시 다급해져서 똥줄이 탔다. 가서 노화상을 모실 뿐 아니라 중이 되라니, 이런 날벼락이 어디 있단 말인가! - P27

이때 갑자기 서재 밖에서 구두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해맑은 여자의 음성이 뒤따랐다.
"오라버니! 무공을 겨룰 시간이 지났는데도 왜 안 오는 거예요?"
그러고는 문을 쾅쾅 두드리며 힘껏 밀었다. 강희가 미소를 지으며 위소보에게 말했다.
"가서 문을 열어줘."

위소보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게 누구지? 혹시 건녕공주가 아닐까?‘ - P31

그녀가 끌어당기는 바람에 위소보는 태후의 어깨 위에서 미끄러져 내려왔다. 그때 팍 하는 소리가 들리며 위소보의 몸에서 오색창연한 물체가 바닥에 떨어졌다. 바로 신룡교의 오룡령이었다.
그것을 본 태후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니… 그건・・・ 어디서 난 것이냐?"던 터라 감히...
위소보는 태후와 신룡교의 가짜 궁녀 등병춘, 그리고 유연의 묘한 관계가 순간적으로 뇌리에 떠올랐다. 어쩌면 이 오룡령으로 태후를 겁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본교의 오룡령인데 모른단 말이오? 정말 무엄하군!"
태후는 너무 놀라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 P74

그는 어린 장군이 틀림없이 살려달라고 애원할 줄 알았다. 그런데 위소보는 무공을 겨루거나 싸울 경우엔 지면 바로 항복하지만, 노름판에선 때려죽여도 쉽게 패배를 인정하고 손을 떼지 않았다. 더구나 아름다운 낭자가 지켜보고 있지 않은가! 남자대장부가 어찌 미녀 앞에서 ‘체면이 깎이는‘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 P99

위소보는 신룡도에서 배운 절묘한 여섯 초식을 아직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 그래서 어릿광대인 양 히죽거리며 어수룩하게 굴어 상대방의 웃음을 짜냈다. 그리고 무릎을 꿇는 동시에 비수를 뽑아들고 잽싸게 귀비회모의 초식을 전개해 한순간에 상황을 뒤집은 것이다. 이 초식은 워낙 절묘해 그가 비록 정확하게 전개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위력이 있었다. 그리고 청년은 어릿광대 같은 이 소년이 이런 절묘한 초식을 구사하리라곤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해 당하고 만 것이다. - P104

‘이 사람들은 무공도 고강하고 조정에 맞서는 것으로 미루어 어쩌면 천지회와도 연관이 있을 거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려보내야 하는데 어떡하지?‘
그는 곧 웃으며 말했다.
"노형, 아까 날 죽일 수도 있었지만 결국 손을 쓰지 않았는데 내가 만약 지금 당신한테 본전을 찾을 기회도 주지 않고 그냥 죽여버린다면 그건 영웅호한이 할 짓이 아니지. 따고서 바로 튀는 개똥쇠나 다를 바가 없어. 이렇게 하죠. 우리 다시 머리통을 걸고 한판 벌입시다!" - P107

"효기영 정황기 부도통 겸 어전 시위 부총관, 황마를 하사받은 위소보는 짐을 대신하여 소림사에서 출가해 승려가 될 것을 어명으로 명하는 바이다. 아울러 그에게 법기를 하사하니 즉시 삭발토록 하여라."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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