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남봉황藍鳳凰이에요. 말했잖아요? 나는 오선교 사람이 맞지만 남 교주의 부하는 아니라고요. 오선교 사람 중에 남봉황의 부하가 아닌 사람이 남봉황 말고 또 있겠어요?"
그렇게 말한 그녀가 즐거운 듯이 까르르 웃었다. - P23

한참 후에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맑디맑은 물 위에 두사람의 모습이 비쳤다. 자신의 뒷덜미를 붙잡고 있는 묘령의 여인을 보자 그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다. 그때 뒤에 있던 여인이 그의 목덜미에 뜨끈뜨끈한 피를 왜 토하며 힘없이 그의 등으로 쓰러졌다. - P139

"예, 알겠습니다. 한데 성고께서 누구의 목을 원하시는지요?"
영영은 ‘흥‘ 하고 코웃음을 쳤다.
"그자의 성은 ‘영호‘고 이름은 ‘충‘이다. 바로 화산파의 수제자다."
그 말이 떨어지자 영호충은 물론이고 계무시, 조천추, 노두자도 크게 놀라 말문이 턱 막혔다. - P160

‘영영은 줄곧 강호인들에게 존중을 받던 사람이야. 그 많은 호걸들이 그녀를 존경하고 떠받들었으니 세상 부족한 것 없이 오만하게 자랐을 텐데,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게 되었으니 견딜 수가 없었겠지. 노두자 일행에게 그런 말을 전하게 한 이유도 나를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소문이 오해라는 걸 밝히기 위해서일 거야. 그녀 스스로 한 말이니 이제 그녀가 나와 함께 있다고 의심하는 사람은 없겠지.‘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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