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여러 보물과 무기를 보고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자신을 기다리는 황용이 마음에 걸려 그만 몸을 돌려 나가려는 순간, 동굴 동쪽 벽 부분의 한 해골의 몸에 목합(木盒)이 놓여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목합에는 글자가 씌어 있는 듯했다. 다가가 불을 가까이 대고 읽어 보니 ‘파금요결(破金要訣) 네 글자였다. 곽정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이것이 악무목의 유서가 아닐까. - P259
"저들이 길을 찾을 수 있을 턱이 없으니 안심하시오. 여기까지 찾아온다 해도 두 분은 나 신…… 신…… 영고(瑛姑)의 손님이신데, 내가 저들을 가만 둘 리 있겠소?"" 그녀는 말을 마치고 은근히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내 별호가 신산자(神算子)인데, 저 아이가 나보다 훨씬 셈에 능하니 어찌 감히 그녀 앞에서 신산자라 할 수 있겠는가?‘ - P280
산술은 저 어린 여자 아이를 당해내지 못하고 이제 무공조차 이런 젊은이를 당해내지 못하니………. 게다가 저 젊은이는 등에 사람을 업고 있는데도 무공이 이렇게 강하니, 만약 정식으로 겨루었다면 내가 벌써 졌겠지. 10여 년의 노력이 아무것도 아니었다니……. 그렇다면 이제 복수도 할 수 없다는 말인가?‘ 이런 생각이 들자 갑자기 코끝이 시큰해지면서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 P285
오직 단 황야(段皇爺)만이 치료할 수 있으나, 그는 불의를 많이 저질러 도원에 피해 있는 중이오. 외부인은 전혀 그를 만나 볼 수없으며, 만약 치료해 줄 것을 청한다면 이는 크게 금기를 어기는 일이 될 것이오. - P300
"구지신개가 단 황야를 뵙고 오라고 했다고?" "그래요." 어부는 다시 캐물었다. "분명 단 황야라고 했다? 다른 사람이 아니고?" 황용은 필시 무슨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다시 말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라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어부는 앞으로 두 걸음다가오며 호통쳤다. "단 황야는 이미 세상을 떠나셨다!" - P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