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 괴인은 왼손으로 황용을 안고 오른손으로 천천히 얼굴의 가죽을 벗겼다. 얼굴에 인피 가면을 쓰고 있어서 그렇게 기괴하게 보였던 것이다. 원래 얼굴이 드러나니 호리호리한 체형에 학식이 넘쳐보이는 의연함과 늠름한 풍채, 신선과도 같은 청아함이 풍겼다. 청포 괴인이 바로 도화도주 황약사였던 것이다. - P17
곽정은 단천덕이라는 세 글자를 듣자 마치 청천벽력을 맞기라도한 듯 귀가 멍하게 울렸다."다, 당신이 단천덕이오?""그렇습니다요. 무슨 분부라도……?""18년 전, 임안(臨安)에서 무관을 지낸 적이 있지요?""그렇습니다만..… 어찌 아셨는지요?" - P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