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작곡가 바그너는 음악이야말로 인간의 창조적 노력가운데 가장 으뜸의 형태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종합예술을 창조하려는 노력에 음악이 필수적인 요건이라고 여겼다. 그로피우스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건축이 가장 중요한 예술 형태라 주장하며 "모든 창조적 활동의 궁극적 목표는 건축이다"라고 말했다.독일어로 집을 건축하다‘ 또는 ‘건축을 위한 집‘이라는 뜻의 ‘바우하우스(Bauhaus)‘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했다. - P289
실이었다. 그로피우스는 적을 많이 두었지만, 개중 가장 악독하고 강인한 적은 아돌프 히틀러였다. 한때 예술가이자 『나의 투쟁(Mein Kampf)』이라는 책을 쓴 작가이기도 했던 히틀러는 이제 현대미술과 지식인들을 증오했다. 바우하우스를 혐오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 P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