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몸뚱이 하나가 눈밭에 엎어져 있었다. 시체 같은 잿빛몸뚱이 주변으로 흩뿌려진 핏자국이 보였다. 기온은 영하 15도였고폭풍이 지나간 지 채 몇 시간도 되지 않았다. 파리한 동틀 녘 빛 속으로 평탄한 눈밭이 펼쳐졌고, 발자취 몇 줄기가 가까운 얼음집으로 이어졌다. 술집이었다. 뭐, 어쨌거나 이 동네에서는 술집으로 통하는 건물이었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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