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년 8월 중순, 베수비오 화산은 폭발의 조짐을 보였다. 그전에도 이미 여러 번 있었던 일이었지만 8월 24일 오전에 시작된 파국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 P31
주위가 온통 파멸되어 가는 동안 노예의 족쇄를 찬 채 사슬에 묶여 있는 두 다리의 유골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까? 역시 사슬에 묶인 채 어느 집 천장 아래에서 발견된 개의 죽음 뒤에는 어떤 고통이 있었을까? - P34
이 두 가지 관점이 통합되기까지는 한 학자의 출현을 기다려야 했다. 고대의 예술에 대한 애정에 학문적 연구와 비평을 도입한 사람은 폼페이발굴이 시작되던 시기에 갓 서른이 된 청년이었는데, 드레스덴 근교 어느백작의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고 있었다. 그때까지 이렇다 할 업적이 없었던 그 사람에게 예술과 학문의 결합은 평생의 과업이 되었다. 21년이지난 후 그의 죽음을 접했을 때 독일의 위대한 작가 고트홀트 에프라임레싱은 다음과 같은 글로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내 수명에서 기꺼이 몇 년은 떼어주었을 텐데!" - P36
그리스의 조각과 조소는 원래 채색되어 있었다. 아테네 신전에 있는대리석 여인상은 빨강, 녹색, 파랑, 노란색을 띠고 있었다. 붉게 칠한 입술은 물론이고, 눈에 번쩍이는 보석을 박기도 했으며, 인조 속눈썹을 붙인 조각상들도 적지 않았다. - P43
고고학자는 역사의흔적을 찾는 사람이다. 논리적으로 완벽한 결론을 얻을 때까지 수사관과도 같이 예리한 통찰력을 발휘해 퍼즐을 짜 맞추듯 돌멩이 한 조각 한 조각을 짜 맞추어 간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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