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티유일이 자기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음을 깨달은 것은 마흔세 살에 막 접어들었을 때였다. - P16
그의 안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이 용솟음치고 있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벽들을 뚫고 지나가고 싶은 걷잡을 수 없는 욕구였다. - P22
그녀 곁을 떠날 때 뒤티유일은 그 집의 칸막이와 벽들을 통과하면서 여느 때와는 다르게 허리와 어깨에 무엇이 스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뭔가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 P34
2월 10일 항간에 터무니없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새로운 배급제에 관한 소문이다. 식량과 생필품 부족에 대처하고 노동계급의 수익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비생산적인 소비자들, 이를테면 노인, 퇴직자, 금리생활자, 실업자, 기타 다른 군입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리라는 것이다. - P39
말레프루아가 설명하기를, 쓸모없는 사람들은 한달을 다 사는 게 아니라 그 무용성의 정도에 따라 일수(日數)를 정해놓고 다달이 그 일수만큼만 살게 될 거라고 했다. - P40
4월 1일내가 정말로 살아 있다. 부활의 약속은 만우절의 거짓말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흘렀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나는 일시적인 죽음에 빠져들 때의 모습 그대로 침대에 있었고 그때의 그 공포도아직 가시지 않은 채로 남아 있었다. - P52
6월 32 일 시간에는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지평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없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어제 아침 어떤 가게에 들어가 신문을 사려고 하는데, 신문의 날짜가 6월31일로 되어 있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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