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남편을 흔들어 깨운다. 그는 깊게 잠들어 있어서 웬만해서는 깰 것 같지 않았지만, 그녀는 인내심을 가지고 그의왼쪽 어깨를 계속 흔들었다. 이윽고 그가 끙, 소리를 내며 몸을뒤척였다. 그녀는 그의 귀에 대고 조그만 목소리로 속삭였다. - P57
"그렇지 않니? 내가 하는 일은 대부분 아주 단순한 일이었다. 나는 뭐든 확신을 가지고 일을 해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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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물쭈물한 적도 없었고, 갈팡질팡한 적도 없었지. 난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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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는 내 삶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고 살아왔어. 하지만,
그 부부에 대해서는 난 아무런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그래,
맞다. 니 말이 맞아. 그들이 나에게 완전한 타인이기 때문에 그상관도 없는 타인 말이다." - P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