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똑같구나..

아버지는 기도란 대화라고 했다. 나는 대화를 원했다. 기도원에 올라가 아버지가 들었다는 작고 세밀한 음성으로 나에게 말해달라 고 요구했다. 왜 아버지가 그곳에 가야 했는지, 왜 아버지를 지켜주 지 않았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으니 납득시켜달라고 했다. 그럴듯 한 이유면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산 중턱에 자리 잡은 기도실에서밤하늘을 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내 귀엔 아무 말도들리지 않았다. 지친 나는 푸념을 하기도 하고 사정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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