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상식과 교양으로 읽는 유럽의 역사
만프레트 마이 지음, 장혜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로마 이후 복잡해 지는 유럽


역사는 어릴 때부터 흥미있게 봐왔다. 주로 관심을 가진 건 중국역사, 로마역사, 고대사 그리고 한국사 정도였다. 깊이 파고 들었다고 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으니, 대강 흐름만 아는 정도이다. 좀더 세부적으로 알고 싶다고 항상 생각하지만 너무 볼 것이 많다. 읽을 때는 재미있어도 머리에 남지도 않는다. 대충 로마의 역사를 보고 나면 이제 슬슬 유럽의 역사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게 만만치가 않다. 중국이나 로마처럼 그냥 한 개 국가와 부수적인 다른 나라들의 관계만 알고 있으면 되는 역사에 반해 유럽으로 들어가면 순식간에 머리가 복잡해 진다. 보통 그 기점을 프랑크 왕국과 샤를 대제로 잡는데 그 이후는 단편적인 지식만 조금 알고 있을 뿐이다. 


《상식과 교양으로 읽는 유럽의 역사》를 집어든 이유는 별 거 없다. 로마 이후 유럽의 역사에 대해 흐름을 파악할 수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만프레트 마이 Manfred Mai. 1949 ~ . 독일의 교사. 청소년 작가.


짧게 연대별, 사건 위주로 훑어보는 유럽 역사


《상식과 교양으로 읽는 유럽의 역사》은 그리스 시대로부터 유럽연합이 형성되는 최근까지 유럽의 역사를 시대적으로 다룬다. 처음 다섯 개의 장에서 유럽의 지역적 정의, 그리스 역사, 로마역사, 그리스도교의 탄생, 프랑크 왕국의 탄생을 설명한다. 각기 하나의 장인데 5~6 페이지이다. 그리스도 6 페이지, 로마도 6 페이지. 짧다. 짧아도 너무 짧다. 처음 나의 의도가 아무리 훑어보기였다고 해도 이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다. 더군다나 각 시대를 연결하면서 설명한 것도 아니라서 시간을 차례대로 서술해 나간 것을 제외하면 앞뒤 연관성이 별로 없다. 흐름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예전에 다른 출판사에서 펴낸 '청소년을 위해' 쉽게 설명했다고 하는 암호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책도 이 책과 비슷한 이유로 암호에 대한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 읽었는데 다른 암호 관련 책에 비해 오히려 더 어려웠다. 짧은 책이라고 해서 쉬운게 아니다. 오히려 두꺼운 책이 읽는데 힘들기는 해도 손에 들고 읽기 시작하면 더 쉬운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 책도 마찬가지, 실제 역사 관련 내용은 240 페이지밖에 안된다. 그러니까 유럽 3,000년 역사를 1 페이지당 10년씩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정도되면 거의 주요사건의 명칭만 알려주고 넘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결국 머릿속에 남는 것은 전혀 없다.



카롤루스 대제. Karolus Magnus. 742 ~ 814. 프랑크 왕국 카롤루스 왕조의 2대 왕. 프랑스어로는 샤를마뉴라고 하며 샤를마뉴로 많이 알려져 있다. 로마 이후 유럽역사 초기에 가장 중요한 인물.


심하게 요약한 책은 읽는게 아니다


책을 고를 때 범하는 흔한 실수를 또 저질렀다. 이 책이 어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역사를 잘아는 사람은 굳이 읽을 필요가 없을테고, 전혀 모르는 사람은 읽어도 구체적이지 않은 단어의 나열을 읽을 뿐이다. 결국 추천하기 애매한 책이다. 마지막에 나온 국가별 색인도 딱히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닌데 너무 얇은 책이 민망해서 추가한 것이 아닌가 싶다. 책에 대해서 많이 얘기할 것도 없다.


★★


다 읽고 나서 저자 소개를 보니 책을 100권 이상 쓴 사람이다. 그럴법한 사람이 쓴 그럴 법한 책이다. 청소년이든 일반인이든 이 책을 읽으면 역사에 대한 흥미가 오히려 떨어질 것 같다. 딱히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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