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네가 있어준다면
게일 포먼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네가 있어준다면]을 읽게 된다면 삶의 소중함이라는 포괄적인 맥락만큼이나 ’24시간’, ’하루’라는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또한, 주인공 미아를 통해 현재를 건강하게 살아가는 나 자신에 대해 감사하고, 생명의 소중함과 삶의 절실함에 대해 진지해지는 시간이 되어줄 소설이 바로 [네가 있어준다면]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7:09 a.m이라는 무척이나 디테일한 시간 설정을 시작으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그리고 예사로 넘겼던 소설의 첫 문장.... ’모두들 눈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의 의미가 책장을 덮는 순간에는 그 어떤 표현보다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옴을 느끼게 된다. 특히, [네가 있어준다면]은 소설의 첫 문장처럼 평범한 듯한 문장 속에 작가는 강렬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이면의 이야기를 함축시켜 놓는 매력적인 문체를 이끌어내어 독특한 인상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였다.
사람들은 대개 그런 일이 있은 뒤에도 라디오가 작동하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그랬다. 차의 엔진이며 기계 부품 따위가 사람의 내장처럼 다 쏟아져 나와 있었다. 시속 60마일로 달리던 4톤 픽업트럭이 조수석을 곧장 들이받은 충격은 원자폭탄처럼 강했다.....(본문22페이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퍼블리셔스 위클리] ‘2009 올해의 책’, 아마존‘2009 올해의 책’의 타이틀은 주저없이 [네가 있어준다면]을 손에 쥐기에 충분한 소설이었다. 그런만큼 주인공 미아와 함께하는 동안 사랑에 대해, 가족에 대해, 특히 삶과 죽음의 귀로에서의 선택에 대해 진지하게 만들었던 작품이다.
테디가 갔다. 엄마도 아빠도 가버렸다.
오늘 아침, 나는 가족과 함께 차를 탔다.
그리고 지금, 나는 여기 혼자 남았다.
이제 다시는 아빠의 파이프 담배 냄새를 맡을 수 없고
엄마랑 설거지하며 수다도 떨 수 없고
테디에게 [해리 포터]도 읽어줄 수 없다.
내 나이 고작 열일곱. 이제 알겠다. 죽는 건 쉽다. 사는 게 어렵지.
눈 내리는 어느 날 아침, 미아는“소나타를 들으며 가족과 함께 따뜻한 차 안에 앉아 있다는 게 행복하다”. 그러나 다음 순간, 눈길에 차가 미끄러져 교통사고가 일어나면서 엄마 아빠는 죽고 남동생 테디는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미아의 영혼은 혼수상태인 몸에서 빠져나와 그 모든 광경을 목격한다. 미아는 곧 병원으로 실려 가고, 할머니 할아버지, 단짝 킴, 연인 애덤은 그 곁에서 가슴 아파하며 미아가 살아주길 기도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행복했던 기억을 하나둘 떠올리며, 미아는 먼저 떠난 가족을 뒤따라갈지, 아니면 이 세상에 홀로 남아 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감내할지 갈등한다. 열일곱 살 미아에겐 버겁기만 한 선택의 순간이 점점 다가온다. (출판사의 줄거리 소개글 중에서)
음악을 사랑하는 열일곱 소녀 주인공 미아와 평범한 네 가족의 슬픈 운명의 이야기는 눈 내린 어느날 느닷없이 찾아온다. 결코 길지 않은 하루라는 시간동안 미아의 가족에게 찾아온 슬픈 운명은 너무나 짧은 한 순간에 일어나 버렸다. 그 어떤 마지막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 채 운명을 달리한 채 현장에서 즉사한 아빠,엄마와 그 뒤를 이어 테디마저 미아를 홀로 둔 채 떠나버렸다. 작가는 홀로 남은 미아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미아의 시각에서의 자신의 과거와 가족이야기를 회상하고 사고 후 현재의 이야기를 자유자재 넘나들며 작품 속으로 안내한다.
7:09 a.m을 시작으로 정확히 하루라는 시간이 흐른 7:16 a.m로 끝을 맺는다. 가끔 뉴스를 통해 비극적인 사고 소식을 접하게 되지만 한 가족이 교통사고로 인해 비극적인 삶을 마감하는 내용을 소설로 접하는 마음은 더욱 무겁고 진지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의미에서 청소년들에게 꼭 한 번은 권하고픈 주제의 작품에는 틀림이 없다. 특히, 작가 게일 포먼이 실제 10여년 전 자신의 친구 가족이 교통사고로 모두 세상을 떠난 실화적 경험이 바탕이 되어 탄생한 소설이기에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의 물음에 쉽게 동화될 수 있는 힘이 느껴지지 않았나 생각 해보게 된다. [네가 있어준다면]은 미아 가족과 같이 살고 싶지만 죽음이라는 선택을 하게 된 이들을 대신하여 나 자신에게 더욱 열심히 살아야하는 이유와 힘을 실어준 작품이라 소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