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개미의 반란 - 우리가 몰랐던 직장인을 위한 이솝우화
이솝.정진호 지음, 오금택 그림 / 21세기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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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미의 반란>은 직장인들의 생존비법이 담겨진 책이다. 어떻게 보면 딱딱한 내용의 이야기를 <일개미의 반란>에서는 독특한 구성으로 차별화하여 접근하고 있다. 흔히 시간이 흐를수록 앞으로는 더욱 직장생활이 힘들어질 것이라고들 한다. 오죽하면 IMF 이후의 ’’사오정’과 같은 신조어가 나왔을까? '사오정'이란 45세 정년이라는 말의 줄임말로서 암울한 직장인들의 미래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말임을 누구나가 알고 있을 것이다. 직장 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만의 무기를 지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회 생활에 있어서 능력과 인간관계의 중요성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막상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모든게 내 뜻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님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요즘 어린이들 책 중에서 유명한 학습만화인 살아남기 시리즈가 있다. 나는 <일개미의 반란>을 접하면서 이 책이 <직장에서 살아남기>처럼 여겨졌다. 그리고 그런 의미로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일개미의 반란>은 이솝우화가 함께하는 독특함이 있는 책이면서 적절한 예와 함께 잘 짜여진 삽화가 있어 읽는 재미를 더욱 북돋아 준다. 또한, 우화가 끝날 때마다 핵심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주고 있어 정확한 메시지의 전달을 돕고 있다. 

■ 1장 생존하기 위해 해서는 안 될 행동
■ 2장 먼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사람 읽는 기술’
■ 3장 생존하기 위한 ’공격의 기술, 방어의 기술’
■ 4장 꼭 기억해야 할 ’직장의 법칙’
전체를 4장으로 나누어 목차가 구성되어 있다. 

<일개미의 반란>은 인간관계의 원리와 직장생활의 법칙을 잘 그려내고 있다.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믿고 스스로 생존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충실한 비법은 이미 이 책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스스로의 선택과 판단에 의해 행동하고 관계를 맺고 결정을 해야 바른 결정을 할 수 있으며, 결과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스스로 책임질 수 있다고 말한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분명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질만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리라 생각된다. 또한, 예비 직장인들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앞으로의 직장생활의 무기를 선물받은 기분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물론 직장인들을 위해 출간 된 책이긴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모두에게 지침서가 되어줄 책이라는 생각도 지울 수 없다. 

성인을 대상으로 출간된 책임에도 이솝우화가 등장하고, 컬러풀한 삽화가 등장하여 지겨울 겨를이 없는 책이어서 그동안 책을 자주 접하지 않았던 이들도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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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 아이의 영웅이 되어라 - 최효찬의 신 아버지 학교 G굿 페어런츠 시리즈 1
최효찬 지음 / 살림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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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은 부모 중 한 사람만이 책임지며 키울 수 있는 성질의 문제는 애초부터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어머니가 자녀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자녀가 점점 커갈수록 아버지의 자리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처럼 경제적으로 가장을 사회생활로 몰아세우는 나라는 흔치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이 시대 아버지는 대부분이 30대부터 50대까지 자녀가 성인으로 성장하기까지 자녀교육비의 부담을 안고 살아간다. 말그대로 자녀교육이 아닌 자녀교육비에 힘쓰느라 자녀와의 유대감을 실천하기에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거니와 권위적인 부모님세대에서 자란 지금 세대의 아버지들은 제대로 된 자녀교육 방법도 모른채 가정을 일구고 자녀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가정의 모습도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나름대로 아버지는 아들에게 많은 대화를 시도하지만 내가 지켜보기엔 대화라기 보다는 훈계나 장황한 설명일 때가 대부분이다. 자녀교육은 당연히 집에 있는 엄마의 몫인 양 한 발 물러서기 일쑤이고, 그 책임만을 묻는 반복적인 일상들에 나조차도 서서히 지쳐간다. 더군다나 아들이 점점 커가면서 어느덧 사춘기 시기에 이르려하니 이제는 엄마의 역할보다 아빠의 역할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이제는 아빠가 나서야 한다’쯤으로 표현하면 맞을까?

자녀를 키우면서 자연스레 자녀교육서를 자주 접하게 되지만 <이제 내 아이의 영웅이 되어라>는 아버지의 역할에 중점을 둔 책이어서 반가운 마음으로 읽게 된 책이다. 아버지를 중점으로 쓰여졌다고는 하나 부모 누구나가 읽더라도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목표지향적인 특성을 지닌 남자아이에게는 ’신뢰’의 말을 자주하고, 관계지향적인 특성을 지닌 여자아이에게는 ’관심’을 느낄 수 있는 부모의 멘토역할이 효과적이다는 사실이다. 

<이제 내 아이의 영웅이 되어라>에서 자녀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내용이 있었다. 첫째는 저자가 아들이 초등6학년이었을 때 아들과 함께 지리산 둘레길을 5박6일에 걸쳐 100km 도보여행한 일화의 소개였는데, 정말 뜻깊고 기억에 남을 만한 특별한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아들은 흥사단이라는 단체에서 국토순례를 두 번 다녀온 경험이 있는 아이였다. 자신보다도 더 거뜬히 도보여행을 즐기는 아들을 보면서 저자는 아이의 능력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도 했다.

언젠가 부자지간의 떠나는 여행이 아들에게 무척 좋은 경험이 된다는 사실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저자처럼 도보여행으로 떠나는 부자여행은 참으로 의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도보여행에서 얻는 경험이 자녀가 자라면서 힘든일이 닥쳤을 때 많은 극복의 힘을 줄 것이라 생각되어서 정말 좋은 자녀교육의 방법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꼭 한 번 실천해 보고 싶다는생각이 들었다. 

두번째는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으로 도덕지수를 높여라는 내용이었다.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라 봉사와 사회기부로 사회와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 또한, 나 역시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자원봉사의 실천을 항상 생각하며 살고 있기에 많은 공감을 얻은 내용이었다. 얼마전 유명한 청소년단체에서 에디오피아로 자원봉사를 할 자원봉사단을 모집한다는 광고문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모집광고를 보는 순간 빠른시일 내에 아들에게도 좋은 경험의 기회를 직접 체험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들과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난다.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기 위한 열정과 관심만 있다면 그 조언을 얻을 책들은 부지기수라 생각한다. 다만, 자녀에게 크나 큰 기대를 하는 만큼 과연 나 자신은 부모로서 자녀에게 충분한 본보기가 되고 있는가를 반성해 보는 시간이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아버지가 아이에게 영웅이 되려면 먼저 아내에게 ’영웅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버지의 존재는 자녀와 많은 시간을 같이하는 어머니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버지를 위한 자녀교육서가 나온 것은 반가울 일이다. 또한, 우리집 가장을 비롯한 이 세상의 아버지들이 적극적으로 자녀교육에 참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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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여우 콘라트
크리스티안 두다 지음, 율리아 프리제 그림, 지영은 옮김 / 하늘파란상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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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매우 재미있습니다. 앞표지는 여우 콘라트의 앞모습을, 뒷표지는 여우의 뒷모습을 담았네요. 재미있는 표지 설정이어서 소개하고 싶어서 이미지를 올려보았답니다. 

<배고픈 여우 콘라트>를 처음 접했을 때 머리속에 번뜩 떠오른 책이 있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책이기도 한데 <책 먹는 여우>가 떠오르더군요. 배고픈 여우와 책을 먹는 여우의 이미지는 뭔가 마구 먹어대는 모습이어서 비슷하게 느껴졌기도 하고, 책 먹는 여우에서 만난 주인공과 배고픈 여우 콘라트의 분위기가 매우 비슷해 보이더군요. 특히, 눈매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책 먹는 여우>는 아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책이랍니다. 방학숙제로 독후감상문을 제출할 때도 망설임 없이 선택한 책이기도 하였구요. 그래서인지 <배고픈 여우 콘라트>는 읽기도 전에 이미 마음이 먼저 함께하는 책이었습니다. 

제가 읽은 <배고픈 여우 콘라트>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삽화였습니다. 그림 속 여우 콘라트의 행동들을 지켜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이야기속으로 풍덩 빠져버렸답니다. 정말 눈을 뗄래야 뗄 수 없게 이야기 상황을 충분히 느끼고 이해할 수 있게끔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린이를 유심히 살펴보니 율리아 프리제라는 분의 그림이었습니다. 역시나 예상대로 율리아 프리제의 작품은 이미 볼로냐 아동도서전 그림 작가전에서 두 번이나 선정된 경력이 있더군요. 1979년생임을 감안하면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와 저는 율리아 프리제의 그림에 매료되어  다음 작품을 접하게 되면 망설임없이 선택할 것입니다. 또한, 많은 아이들이 <배고픈 여우 콘라트>의 그림들을 직접 감상해 보기를 권합니다.





초반부에 여우 콘라트가 오리알이 깨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집으로 가져가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랍니다. 여우가 집으로 가는 모습이 생생하게 전해지는 것 같지 않나요? 화법도 독특하지만 나무나 기타 배경들은 대부분 콜라쥬 기법으로 표현한 아주 매력적인 그림들이랍니다. 

가장 큰 매력이 삽화였다면 다음으로는 여우 콘라트의 생각을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이야기였답니다. 배고픈 여우 콘라트는 처음에 오리알을 먹으려고  집으로 가져왔지만 먹으려는 순간 오리알에서 아기 오리가 태어나게 된답니다.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 하던 콘라트는 살이 통통하게 오를때까지 기다리기로 하지요. 하지만, 어느 순간 여우 콘라트와 오리 로렌츠는 가족이 되어버리고, 아들 로렌츠는 여자 친구 엠마를 만나서 다같이 식구가 되고, 또다시 로렌츠와 엠마 사이에서 다섯 마리 아이들이 태어나고 그러다보니 여우 콘라트는 어느새 오리를 잡아먹을 시기를 놓치고 손주 녀석들과 재미있게 놀아주다가  끝내 나이 들어 죽게 된답니다. 결국, 여우 콘라트는 오리를 잡아먹기는 커녕 오리와 가족이 되어 버렸지요. 비록 여우 콘라트는 오리를 잡아먹지 못하고 배고픔으로 일생을 살았지만 마음만큼은 충분히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분명한 것은 여우 콘라트는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만나면서 가족에 대한 사랑을 느꼈듯이 아이들도 책을 보면서 자신도 가족의 울타리 속에 있다는 사실과 가족의 사랑 속에서 나도 행복하다는 마음을 느끼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아이가 혼자 읽는 것보다 엄마나 아빠가 직접 들려준다면 아이가 더 큰 사랑을 느끼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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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2010-05-19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혹시 여우를 바탕으로 앞모습과 뒷모습을 보여주실순 앖는지요
 
백두대간 민속기행 2 - 사라져가는 옛 삶의 기록, 최상일 PD의 신간민속 답사기
최상일 지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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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민속기행>은 정말 좋은 책이어서 많은 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왜냐하면 이 책은 단지 시골을 찾아다니며 생활상을 엿보는 범위를 넘어 시골에 터를 잡고 살아가고 계시는 할아버지,할머니들께 옛 삶의 이야기를 어르신들이 직접 겪은 시선 그대로 엿볼 수 있었던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역사 교과서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일제시대 전후, 광복이후, 6.25 이후의 삶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나는 <백두대간 민속기행>이란 책을 통해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의 조상들이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고생을 하셨으며, 우리나라는 일본에게 처참할 정도로 많은 자원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의 할머니, 외할머니, 그리고 시댁의 시외할머니를 비롯한 친정어머니까지도 일제시대를 거쳤고, 광복과 6.25를 겪으신 분들이지만, 나의 주변분들께 들었던 이야기들은 정말이지 이 책의 내용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이라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제대로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책의 내면의 깊이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우리나라의 널리 알려진 여행지보다는 시골 구석구석을 간접 경험하고, 때론 책 속에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은 나중에라도 직접 찾아다니며 나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선택한 책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르신들의 말씀 속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민속적이고 풍습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고생한 이야기, 억울한 이야기들이 많이 기억에 남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몇 백년 된 소나무를 일본이 무참히 베어갔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것도 산 전체의 소나무를  모조리 베어갔으며, 그 둘레가 어른 두 세명의 팔 둘레만큼 되었다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리고, 금산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금을 캐기 위해 몰려든 산골마을에 그 당시는 무려 1,500명이라는 사람이 살았다지만 지금은 30명 가량의 사람이 살고 있는 산골마을이 되어버린 이야기, 그리고 북한에서 기관차 운전을 하시던 할아버지 한 분은 6.25전쟁으로 인해 북한 고향에 처자식을 두고 이산가족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그 할아버지가 이산가족 되기까지와 기관차 운전하던 이야기, 가족과 헤어지는 과정이 소상히 담겨져 있었는데 정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할아버지의 사진을 보니 아주 핸섬한 모습을 지니셨기에 젊은 시절에는 얼마나 멋쟁이셨을까? 생각되었다. 

책 속 내용의 상황설명은 나레이션처럼 전개가 되고 어르신들과 저자의 대화체는 어르신의 사투리가 그대로 전해지게끔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 있다. 나는 경상도 사투리를 듣고, 쓰며 자란덕에 표준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비해 어르신들이 들려주는 말씀들을 더욱 실감나게 전해 듣지 않았나 생각된다. 비록 강원도 사투리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백두대간 민속기행>을 읽으니 마치 내가 전국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어른신들을 만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생생함이 느껴진다. 내가 읽은 <백두대간 민속기행 2>는 태백산에서 대관령까지, 진고개에서 진부령까지 지명으로 설명하자면 강원도, 경상북도와 강원도의 경계지점, 강릉시, 태백시 주변의 이야기이다. 나의 연고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곳의 이야기들이었음에도 너무 유익한 시간들이었는데 그건 아마도 사라져가는 옛 삶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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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 가족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4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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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그림이 무척 유쾌하게 느껴졌는데 막상 소설 내용 속에는 삽화가 없어서 조금 쉬운 책이었다. 외국 소설의 특성상 지명이 나오면 솔직히 머리 아파진다. 내가 100% 이해가 불가능 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유정천 가족>은 일본 소설이지만, 폭소와 감동의 가족판타지라는 책 소개에 선뜻 도전해 보았다. 

솔직히 중반부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읽어 내려갔다. 기대만큼 재미있다는 생각도 없었고, 약간은 지루한 듯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 위대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스토리가 전개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아주 박진감 넘치고 흥미로워져서 후반부로 갈수록 책을 읽는 속도를 가속화 시켰다. 앞부분의 이야기들은 후반부로 갈수록 그 빛을 발휘하였다. 

집안간의 대결하는 구도이면서도 가족간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고, 또한 형제간의 이야기, 사제간의 이야기등이 존재하는이야기이다. 우선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아버지의 죽음으로 남겨진 아내와 4형제가 똘똘 뭉쳐 가문의 숙적과 결전을 벌이고, 몰락한 가문을 다시 일으킨다는 것이 주된 내용. 본격 가족판타지를 표방하는 이 작품은 교토라는 실제 공간 속에 너구리를 의인화하여 가족의 헌신과 사랑, 그리고 통쾌한 유머를 선사하고 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너구리 가족이 펼치는 쾌속 질주에 터지는 웃음을 멈출 수 없게 된다.(줄거리 소개)

솔직히 웃음보다는 가족애를 느끼는 책이었다. 유정천 가족은 1979년생인 모리미 토미히코 작가의 작품으로 교토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적어서 ’교토작가’로 불린다. 판타지소설에 등장인물도 너구리이니 역시 신세대 다운 새로움이 있는 작가라 생각된다. <유정천 가족>은 너구리 시리즈의 1부에 해당되며, 현재 2부는 잡지에 연재 중이라고 한다. 처음 접한 모리미 토미히코 작가의 작품이어서 그런지 작품세계를 이해하기까지는 꽤 시간이 오래 걸린 듯하다. 하지만, 다음 작품을 만나게 된다면 주저없이 모리미 토미히코 작가의 작품세계로 쉽게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유정천 가족>에 나오는 4형제는 제각각 개성있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런만큼 4형제의 아버지이자 여우 냄비 요리로 죽음을 맞은 그의 아버지는 4형제가 함께 단결해야만이 제대로 빛을 발휘할 수 있다고도 이야기한다. 위대한 아버지의 죽음 이면에는 유정천 가족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많은 복선이 존재한다. 그리고, 조연으로 등장하는 사람과 너구리 가족에게도 중요한 내용들이 존재함을 책장을 넘길수록 두 눈으로 확인하게 되는 책이다. 

"나가 뒈져!"...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다. 어머니란 단어의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말이 자주 등장한다. 아이러니한 생각이 듦과 동시에 웃음이 터진 장면들이다. "나가 뒈져!"란 표현은 어머니 뿐만 아니라 주인공 입에서도 한 번씩 듣게 되니 참으로 모자간의 언행이 닮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유정천 가족>은 내가 기대했던 유쾌함 보다는 감동이 더 느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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