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천 가족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4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의 그림이 무척 유쾌하게 느껴졌는데 막상 소설 내용 속에는 삽화가 없어서 조금 쉬운 책이었다. 외국 소설의 특성상 지명이 나오면 솔직히 머리 아파진다. 내가 100% 이해가 불가능 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유정천 가족>은 일본 소설이지만, 폭소와 감동의 가족판타지라는 책 소개에 선뜻 도전해 보았다. 

솔직히 중반부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읽어 내려갔다. 기대만큼 재미있다는 생각도 없었고, 약간은 지루한 듯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 위대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스토리가 전개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아주 박진감 넘치고 흥미로워져서 후반부로 갈수록 책을 읽는 속도를 가속화 시켰다. 앞부분의 이야기들은 후반부로 갈수록 그 빛을 발휘하였다. 

집안간의 대결하는 구도이면서도 가족간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고, 또한 형제간의 이야기, 사제간의 이야기등이 존재하는이야기이다. 우선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아버지의 죽음으로 남겨진 아내와 4형제가 똘똘 뭉쳐 가문의 숙적과 결전을 벌이고, 몰락한 가문을 다시 일으킨다는 것이 주된 내용. 본격 가족판타지를 표방하는 이 작품은 교토라는 실제 공간 속에 너구리를 의인화하여 가족의 헌신과 사랑, 그리고 통쾌한 유머를 선사하고 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너구리 가족이 펼치는 쾌속 질주에 터지는 웃음을 멈출 수 없게 된다.(줄거리 소개)

솔직히 웃음보다는 가족애를 느끼는 책이었다. 유정천 가족은 1979년생인 모리미 토미히코 작가의 작품으로 교토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적어서 ’교토작가’로 불린다. 판타지소설에 등장인물도 너구리이니 역시 신세대 다운 새로움이 있는 작가라 생각된다. <유정천 가족>은 너구리 시리즈의 1부에 해당되며, 현재 2부는 잡지에 연재 중이라고 한다. 처음 접한 모리미 토미히코 작가의 작품이어서 그런지 작품세계를 이해하기까지는 꽤 시간이 오래 걸린 듯하다. 하지만, 다음 작품을 만나게 된다면 주저없이 모리미 토미히코 작가의 작품세계로 쉽게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유정천 가족>에 나오는 4형제는 제각각 개성있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런만큼 4형제의 아버지이자 여우 냄비 요리로 죽음을 맞은 그의 아버지는 4형제가 함께 단결해야만이 제대로 빛을 발휘할 수 있다고도 이야기한다. 위대한 아버지의 죽음 이면에는 유정천 가족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많은 복선이 존재한다. 그리고, 조연으로 등장하는 사람과 너구리 가족에게도 중요한 내용들이 존재함을 책장을 넘길수록 두 눈으로 확인하게 되는 책이다. 

"나가 뒈져!"...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다. 어머니란 단어의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말이 자주 등장한다. 아이러니한 생각이 듦과 동시에 웃음이 터진 장면들이다. "나가 뒈져!"란 표현은 어머니 뿐만 아니라 주인공 입에서도 한 번씩 듣게 되니 참으로 모자간의 언행이 닮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유정천 가족>은 내가 기대했던 유쾌함 보다는 감동이 더 느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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