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 아이의 영웅이 되어라 - 최효찬의 신 아버지 학교 G굿 페어런츠 시리즈 1
최효찬 지음 / 살림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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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은 부모 중 한 사람만이 책임지며 키울 수 있는 성질의 문제는 애초부터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어머니가 자녀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자녀가 점점 커갈수록 아버지의 자리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처럼 경제적으로 가장을 사회생활로 몰아세우는 나라는 흔치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이 시대 아버지는 대부분이 30대부터 50대까지 자녀가 성인으로 성장하기까지 자녀교육비의 부담을 안고 살아간다. 말그대로 자녀교육이 아닌 자녀교육비에 힘쓰느라 자녀와의 유대감을 실천하기에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거니와 권위적인 부모님세대에서 자란 지금 세대의 아버지들은 제대로 된 자녀교육 방법도 모른채 가정을 일구고 자녀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가정의 모습도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나름대로 아버지는 아들에게 많은 대화를 시도하지만 내가 지켜보기엔 대화라기 보다는 훈계나 장황한 설명일 때가 대부분이다. 자녀교육은 당연히 집에 있는 엄마의 몫인 양 한 발 물러서기 일쑤이고, 그 책임만을 묻는 반복적인 일상들에 나조차도 서서히 지쳐간다. 더군다나 아들이 점점 커가면서 어느덧 사춘기 시기에 이르려하니 이제는 엄마의 역할보다 아빠의 역할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이제는 아빠가 나서야 한다’쯤으로 표현하면 맞을까?

자녀를 키우면서 자연스레 자녀교육서를 자주 접하게 되지만 <이제 내 아이의 영웅이 되어라>는 아버지의 역할에 중점을 둔 책이어서 반가운 마음으로 읽게 된 책이다. 아버지를 중점으로 쓰여졌다고는 하나 부모 누구나가 읽더라도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목표지향적인 특성을 지닌 남자아이에게는 ’신뢰’의 말을 자주하고, 관계지향적인 특성을 지닌 여자아이에게는 ’관심’을 느낄 수 있는 부모의 멘토역할이 효과적이다는 사실이다. 

<이제 내 아이의 영웅이 되어라>에서 자녀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내용이 있었다. 첫째는 저자가 아들이 초등6학년이었을 때 아들과 함께 지리산 둘레길을 5박6일에 걸쳐 100km 도보여행한 일화의 소개였는데, 정말 뜻깊고 기억에 남을 만한 특별한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아들은 흥사단이라는 단체에서 국토순례를 두 번 다녀온 경험이 있는 아이였다. 자신보다도 더 거뜬히 도보여행을 즐기는 아들을 보면서 저자는 아이의 능력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도 했다.

언젠가 부자지간의 떠나는 여행이 아들에게 무척 좋은 경험이 된다는 사실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저자처럼 도보여행으로 떠나는 부자여행은 참으로 의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도보여행에서 얻는 경험이 자녀가 자라면서 힘든일이 닥쳤을 때 많은 극복의 힘을 줄 것이라 생각되어서 정말 좋은 자녀교육의 방법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꼭 한 번 실천해 보고 싶다는생각이 들었다. 

두번째는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으로 도덕지수를 높여라는 내용이었다.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라 봉사와 사회기부로 사회와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 또한, 나 역시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자원봉사의 실천을 항상 생각하며 살고 있기에 많은 공감을 얻은 내용이었다. 얼마전 유명한 청소년단체에서 에디오피아로 자원봉사를 할 자원봉사단을 모집한다는 광고문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모집광고를 보는 순간 빠른시일 내에 아들에게도 좋은 경험의 기회를 직접 체험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들과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난다.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기 위한 열정과 관심만 있다면 그 조언을 얻을 책들은 부지기수라 생각한다. 다만, 자녀에게 크나 큰 기대를 하는 만큼 과연 나 자신은 부모로서 자녀에게 충분한 본보기가 되고 있는가를 반성해 보는 시간이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아버지가 아이에게 영웅이 되려면 먼저 아내에게 ’영웅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버지의 존재는 자녀와 많은 시간을 같이하는 어머니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버지를 위한 자녀교육서가 나온 것은 반가울 일이다. 또한, 우리집 가장을 비롯한 이 세상의 아버지들이 적극적으로 자녀교육에 참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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