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의 하루
홍남권 지음 / 파코디자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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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동안 잠자던 안시를 새로이 깨웠다. [안시의 하루]를 통해 역사서 속에서 만나왔던 '안시성'을 무대로 고구려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그다지도 익숙하던 평강공주며 계백이며 설인귀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상상해오던 이미지와는 평강공주도, 계백도 설인귀도 모두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안시의 하루]의 의미를 살펴보면 이미 표지 서두에서 '하루'가 우리 고구려의 말로 봄임을 밝히고 있다.

[안시의 하루]에서 가장 강렬했던 내용을 꼽자면 계백과 양만춘의 등장과 이들의 관계였다. 양만춘은 [안시의 하루]에서 가장 획기적으로 다가오는 인물로 우리가 알고 있던 남자가 아닌 여자로 등장한다는 사실과 계백과의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이렇듯 [안시의 하루]의 시작은 역사소설로 접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계백과 양만춘의 러브스토리에 주목하고 있었다. 물론, [안시의 하루]는 말 그대로 소설이고 꾸며진 허구라는 사실은 진작에 잊지 않아야 하테지만 그래도 나도 모르게 이 독특한 설정에 매료되어 빠져들었다. 

안시성의 성주가 평강공주였다는 사실은 물론, 평강공주가 안시성의 성주가 된 과정도 재미나다. 당나라 태종 이세민이 고구려를 침공하는 내용과 안시성을 지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배경으로 하여 이야기가 진행된다. 계백이 백제의 왕자라는 신분으로 등장하고, 당나라에 맞서 안시성을 지킨 양만춘 장군은 평강공주의 손녀이자 안시성의 성주로 등장한다, 바보 온달의 신분 역시 귀족으로 등장한다. 연개소문의 동생 연정토에 대해서도 비교적 많은 분량으로 등장하여 책의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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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제왕 - 지혜로운 왕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우화
필리프 말랑프레 지음, 리즈베트 르나르디 그림, 임희근 옮김 / 현암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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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화’라고 하면 우리는 ’이솝우화’를 떠올리게 됩니다. [동물의 제왕]은 우리가 알고 있던 ’이솝우화가 아니라 ’필링프 말랑프레’라는 작가의 작품입니다. ’우화’의 의미가 그렇듯 [동물의 제왕]에서는 지혜로운 왕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이야기랍니다. 

역시 이 책에서의 진정한 ’동물의 제왕’은 모두에게 공평할 수 있는 ’오리’랍니다. 오리는 공중을 멋지게 날기도 하고, 바다에서 우아한 모습으로 헤엄을 치기도 하고, 물속에 들어가도 숨 잘 쉬고 끄덕없답니다. 또한, 땅 위에서는 당당하게 걸어 다니기도 하구요. 이렇게 땅, 하늘, 바다 모든 동물들에게 공평할 수 있는 동물의 제왕은 바로 ’오리’가 되었네요. 

[동물의 제왕]을 통해 ’지혜로운 왕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등장인물들은 각각 자신을 뽐내며 자신이 최고라고 이야기한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누가 가장 ’동물의 제왕’으로 적합할 지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답니다. 책 속에는 중재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현자 버섯’이 등장하여 동물들 속에서 중심 된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현자 버섯’은 진정으로 필요한 왕은 바른 도리를 아는 대표자, 제멋대로 일하지 않을 왕, 어처구니없는 야심을 품지 않을 중재자, 상식과 절제를 갖춘 원만한 인격자 등 모두를 존중하면서 갈등을 훌륭히 매듭지을 수 있는 제왕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현자 버섯’을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치 우리나라의 정치계를 풍자하는 듯한 인상이 느껴졌답니다. 아이들 세계에서는 반대표를 뽑는일, 학교 대표를 뽑는 일도 모두 ’동물의 제왕’을 뽑는 것과 같은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동물의 제왕]은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제왕’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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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티셔츠의 여행 담푸스 지식 그림책 2
비르기트 프라더 지음, 엄혜숙 옮김, 비르기트 안토니 그림 / 담푸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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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티셔츠의 여행]을 읽고나면 '공정무역', '페어트레이드'라는 단어가 무척 친숙해질 거예요.  처음엔 목화씨가 재배되어 옷감이 되고, 만들어진 옷감이 다시 여러차례 공정을 거쳐 옷이 되기까지의 분업과정이 잘 나타난 그림책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파란 티셔츠의 여행]은 이보다 한층 더 심화된 '공정무역'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랍니다. 그래서 더욱 감동 깊게 다가온 그림책이었어요.



이 책의 주인공은 '인도'라는 아시의 한 나라의 작은 목화랍니다. 우리는 작은 목화를 통해 수 많은 과정을 거쳐 파란 티셔츠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보게 된답니다. 그리고, 뒷부분으로 가게 되면서 서서히 이 책의 주제인 '공정무역'에 대해 자연스레 빠져들게 되지요. 그 시작은 작은 목화가 옷감이 되어 다시 파란 옷감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답니다. 값이 싸지만 사람 몸에 해로운 물감 대신 작은 목화는 자연이나 사람에게 전혀 해롭지 않은 물감으로 물들여져 '파란 티셔츠'로 변신하게 된답니다. 



'파란 티셔츠'는 인도에서 유럽으로 건너가게 되요. 그리고는 'FAIRTRADE'의 간판이 내걸린 옷가게에 도착하게 되지요. 그리곤 점원이 손님에게 '페어트레이드'에 대해 설명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답니다. 

"이 티셔츠는 보증할 수 있어요. 우리 몸에 해롭지 않은 좋은 물감을 쓰고, 이 옷을 만든 모든 사람에게 품삯을 제대로 주었지요. 그래서 이 옷을 만든 사람들은  가족을 부양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가 있어요. 그래서 이 옷이 좀 비싼 거예요."(본문 중)



'공정무역'을 시작하면서,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의 크고 작은 나라들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해요. 우리나라에도 공정무역에 힘쓰는 단체와 기업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처음 시작한 곳이 사회적 기업인 '아름다운 재단'으로 2002년부터라고 해요. '아름다운 가게'의 박원순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공정무역'에까지 힘쓰고 있다는 말에 무척 반가웠답니다. 많은 아이들이 [파란 티셔츠의 여행]을 통해 '공정무역'이 왜 필요한지 알아가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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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아, 친하게 지내자! - 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화학 이야기 풀과바람 지식나무 15
이영란 지음, 시대 프로덕션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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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남자 아이들은 과학을 좋아한다고들 하지만 우리집의 경우는 예외에 해당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초6학년인 아들에게 과학은 특별하게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않는 과목이랍니다. <어린이 과학동아>와 같은 과학잡지나 어릴적부터 다양한 과학동화나 단행본도 꽤 접한 편이지만 과학을 좋아하게 만드는데에는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답니다.

사실, 부모의 선입견도 많이 작용함을 느낍니다. 저 또한 학창시절 과학은 무척 어려워하고 난감해 했던 기억이 많습니다. 영어와 과학에 약했던 저였는데 아들은 제가 당연히 문과계열 학과로 진학한 줄 알지만, 의외로 저는 컴퓨터학을 전공한 이과생입니다. 이 이야기는 [화학아, 친하게 지내자!]를 읽다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하게 된 내용이었는데, 아들의 반응은 당연히 무지 의외라는 반응이었습니다. [화학아, 친하게 지내자!]를 읽으면서 ’화학’은 제가 선호하는 분야도, 자신있는 분야도 아니기에 그동안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거나 관련 책을 접하는데 있어 많이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화학아, 친하게 지내자!]를 읽게 된다면 [머리말]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머리말]을 읽는 순간 ’화학’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 화학이라는 분야가 얼마나 신기하고 관심어린 분야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머리말을 읽으면서 ’화학’이 지레 어려운 것이 아니라 참 가깝게 느껴졌답니다. 

화학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볼 수 있어요. 미술 시간에 그림을 그리는 물감, 알록달록한 옷들, 벌레를 잡을 때 쓰는 살충제, 세탁 비누, 거실에 깔려 있는 카펫, 금과 은, 아버지가 좋아하는 술, 음식을 만들 때 꼭 필요한 소금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이 화학이랍니다. 이 세상은 화학 없이는 존재할 수 없어요. 모든 생물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공기와 물도 모두 화학이기 때문이지요. 여러분의 몸속에서도 화학작용이 일어나고 있어요.... (머리말 중)

[화학아, 친하게 지내자!]는 책 제목처럼 정말 친하게 다가오는 책이랍니다.  특히, 5장. 자연 속에도 화학이!에서는 일상과 관련한 흥미있는 화학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하답니다. 과자가 빵빵한 이유(질소), 식물도 질소가 필요해, 액체 질소, 생명체에게 중요한 산소, 빵을 부풀리는 이산화탄소, 얼음보다 더 차가운 드라이아이스, 도널드 목소리를 내게 하는 헬륨, 밤거리의 무지개(네온사인), 위험한 기체 등 재미난 화학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그중에서도 네온사인의 불빛마다 유리관에 어떤 기체가 들어있는지에 관한 내용이 무척 흥미로웠답니다. 

9장의 생활 속의 화학에서 새롭게 알게 된 ’플라스틱으로 석유를 만든다’와 관련한 이야기도 무척 기억에 남습니다. 플라스틱은 땅에 묻더라도 좀처럼 분해되지 않아 크나큰 지구환경의 고민 거리중 하나였는데 이런 플라스틱 1kg에서 석유, 등유, 증유를 각각 1리터씩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화학아, 친하게 지내자!]를 읽다보면 ’화학’의 알면 알수록 재미나고 신기한 매력에 빠지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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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 - 의열단, 경성의 심장을 쏘다! 삼성언론재단총서
김동진 지음 / 서해문집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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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은 소설이 아니라 한국사를 다룬 역사서이기에 더욱 의미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목에서부터 뭔가 의미심장한 뉘앙스가  느껴지듯 이 책은 우리나라의 어두운 일제시대 중에서도 1923년 경성에서 기획된 의열단의 투쟁에 대하여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역사 속에 숨겨져 있던 독립투사들이 대거 등장하여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저 또한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김상옥, 황옥, 김시현, 김원봉이란 인물을 접했던 수 많은 독자들도 아마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얼마전 미국에서 우리나라 사람의 최초 노래음원이 담겨진 원통형 음반이 발견된 내용을 다룬 TV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습니다. 1896년 7월 24일 4인의 이름이 새겨진 이 원통형 음반의 목소리 주인공을 찾기 위해 추적하는 과정이 담긴 프로그램이었는데,  처음엔 무모하리만큼 부족한 정보로 시작된 목소리 주인공의 추적의 끝은 결코 불가능하지 않았고, 많은 이들의 도움 속에 이들의 신분과 미국으로 망명하게 된 배경까지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음질은 많이 나쁘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원통형 음반인데다 이들이 부른 노래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리랑'과 많이 달라있어 역사적으로도 많은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위의 예처럼  [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을 읽으면서 나는 또 한번 새로운 역사의 발견의 순간을 맞이하였습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기자로 활동하다 우연히 8.15특집 취재를 하던 중 김상옥과 황옥이란 새로운 독립운동가를 알게 되었고, 그리고 그들이 치열하게 살다간 시대를 소개하기 위해 이 글을 썼다고 합니다. 사실 역사학자가 당연히 해야할 일을 일반인이라 할 수 있는 저자가 [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을 펴내기까지 직접 이들의 자료를 수집하고 많은 정보를 얻은 점에 놀라움과 함께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은 1919년 3.1운동 이후 우리나라 의열단으로 활동한 김상옥, 황옥, 김시현, 김원봉이란 인물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대부분 신문자료와 함께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어 사실성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이들의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고 노력한 일에 비하면 결과에 있어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늦게나마 당연히 재조명되고 우리가 알아가야 할 새로운 역사 기록들이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1923년 의열단들의 모습을 새롭게 알게되어 의미있는 시간이었고, 하루 빨리 국민 모두의 관심 아래 재조명 될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오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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