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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러버’s 소울
잭 캔필드 외 지음, 이순영 옮김 / 바롬웍스(=WINE BOOKS)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어느 순간부터 ’소믈리에’란 단어가 낯설지가 않다. 그것은 내가 ’와인’에 관심이 많거나 즐겨서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와인’은 제법 친숙하고 대중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문화센터’에서도 와인을 주제로 한 많은 강좌가 생겨나고 있고 그만큼 와인에 대해 대중적으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된다.
’와인’에 대해 별 관심 없어하던 나도 이제는 와인에 대해 점차 궁금해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와인 러버’s 소울]을 보는 순간 평소와는 다르게 단번에 관심이 쏠렸다.
워낙 와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인지 어마어마하게 다양한 와인의 종류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와인’을 ’화이트 와인’,과 ’레드와인’로만 구분할 줄 알았던 나에게 본문의 설명은 그야말로 와인에 대한 제대로 된 상식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에세이’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와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책 내용이 무척 마음에 드는 책이다. 아마도 에세이 형식이 아니었더라면 나의 관심을 끌지 못했을 지도 모르겠다. 특히, [와인, 아는 만큼 즐겁답니다]의 내용은 와인에 관심이 높아진 부부가 와인 주말 행사에 참여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우리나라에서 이런 행사가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요일의 칵테일 시간은 훌륭했다. 호텔 주방장은 소믈리에 역할을 하면서 세 시간 동안 우리에게 네 가지 화이트 와인과 한 가지 로제와인, 네 가지 레드 와인을 맛보게 해주었다. 각 와인의 역사도 간단하게 소개해주었고, 어떤 와인이 어떤 음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었다. 여러 와인을 맛보는 중간 중간에는 그 지역의 과일과 채소, 다양한 치즈도 맛보았다. 시음회가 끝난 후 호텔 매니저는 여섯 커플 모두에게 와인 두 병을 골라 가져가도록 했다. ..... 그 곳에서 와인에 대한 설명을 읽는 방법도 배운 덕분에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와인인지 아닌지 금세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딸기, 버찌, 석류, 사과 맛’이 나는 와인이 기호에 맞는다. ’향신료’, ’오크’, ’드라이한’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으면 그 와인은 피하는 게 좋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본문181~)
예상컨대 위의 부부는 아마도 나의 와인 취향과 비슷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강하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와인, 달콤하면서도 약간 톡 쏘는 맛이 있고 가벼운 느낌의 와인의 취향이 그러하게 느껴졌다. 또한, [레드 와인은 만병통치약]처럼 우리나라에 민간요법이 있듯 서양에서도 오래전부터 레드 와인을 만병통치약으로 사용해왔던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이렇게 [와인 러브’s 소울]은 각기 다른 사람들의 와인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어 좋은 책이다. 어느덧 와인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문화로 자리잡고 있듯 이 책 역시 자연스럽게 와인의 세상으로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