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틸리케의 신학과 윤리
홍순원 지음 / 컨콜디아사(재단법인한국루터교선교부유지재단)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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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시간은 결단의 시간이며,돌이킴과 강퍅해짐이 일어나는 분리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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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부둥켜안은 기도 믿음의 글들 258
헬무트 틸리케 지음, 박규태 옮김 / 홍성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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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설교계의 거성인 틸리케가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문을 본문으로 하여 고난 받는 독일민족에게 설교한 글이다. 2차 세계대전의 중심에 있던 민족이기에 너무도 많은 상처와 슬픔이 가득한 그들에게 진짜 사랑의 마음으로, 눈물로 백성에게 호소했던 예레미야의 심정으로 그는 이 설교를 하고 있다.  

굳이 이 설교에 대한 사족을 달기 보다는 본문들 속에 나타난 그의 심정들을 모아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예수가 육신이 되셨다는 사실은 아버지의 심장이 우리를 향하여 뛰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이 예수라는 분이 말씀 하신 모든 것, 또 그가 행하신 모든 것은 실로 우리를 생각하며 뛰는 아버지의 심장을 비춰 주는 것입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영혼을 염려하는 말이 박혀 있습니다.  p.23 틸리케는 패전을 앞둔 독일의 선지자로서 하나님의 시각으로 예수가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우리가 간구하기 전에 그분이 우리를 아시고, 우리가 많은 말이나 깊은 침묵을 통해 나아가기전에 이미 우리를 바라보시는 아버지의 눈빛과 자비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감사한 일이다. p.48  즉 우리가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사랑을 베푸신 것에 감사를 표현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아신다는 예수의 말씀 속에서는 하나님께서는 늘 우리의 기도보다 선행해 계시며, 우리의 곤경과 필요한 모든 것을 우리 자신보다 더 잘알고 계시다는 사실이 내포되어있다.  

당신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이제 더 이상 이런 뜻이 아니라, " 내 삶에 묻은 때가 말끔히 없어지고 내 삶이 철저히 거룩한 것이 되도록 내가 애를 쓸 것이며, 그렇게 될 것임을 내가 보증하겠습니다. 내가 미래에는 정말로 옳은 일을 행하여 그 누구도 두려워하는 일이 없도록 내가 애를 쓸 것이먀, 그렇게 될 것이라고 내가 보증하겠습니다. 하나님 당신이 당신 이름을 걸고 내 삶이 진실함을 자신 있게 공언할 수 있도록 내가 만들겠습니다."    "저는 분명히 깊은 곳에서 부르짓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 깊은 곳에는 제 구원자가 저와 함께 하십니다. 제게는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통행증이 없습니다. 그 통행증이 있어야 제 살멩 흠이 없다는 것이 증명되고 하나님께서 당신 이름을 기록하실 수잇을 텐데 저는 그 통행증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분명히 제게는 이 통행증이 없습니다 제손에 있는 것은 공소장뿐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당신 이름을 주셔서 그 공소장을 완전히 찟어 버리셨습니다. 저는 이제 이 이름을 오직 이 이름만을 믿을 것입니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것만을 말하고 이것만을 외치고, 이것만을 자랑하는 것, 이것이 바로 "당신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의 의미이다.  

당신의 나라가 임하시오며! 

하나님의통치는 눈이 먼 것과 다리를 저는 것과 나병이 죽음이 존재하는 바로 그곳에서 나타난다. 하나님의 통치는 이 모든 것을 피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몸소 죄책에 억눌린 자들과 비참한 자들에게 깊이 머리를 숙이셨다. 그분븐 자신의 마음 전체를 그들에게 아낌없이 쏱아 부으셨다. 하나님의 가장 위대한 비밀은 늘 깊은 나락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 때문에 그 나락속에서 부르짓는 외침에도 가장 위대한 약속이주어졌던 것이다. 십자가라는 깊은 나락 속에 하나님의 권능은 감추어져 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그 십자가를 시인하기만 하면 하나님의 권능을 속속들이 알 수 있게 된다.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피로 물들고 고통만 가득한 이 땅은 천국이 되지 않을 것처럼 보입니다. 피조물에게 그 큰 영광이 주어졌지만 이 땅에는 늘 어두운 골짜기 비좁은 길, 고통과 비명만이 넘쳐날 것입니다. 지금 무시무시한 좁을 길에서 방활할 수밖에 없는 우리 인생들에게는 굳이 힘드여 그것을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어두움 너머에는 하늘 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그곳에서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이제 온전히 하나가 된 사랑을 이룬 무리가 여전히 방황하고 서로 미워하는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는 주님께 우리의 현재와 우리의 오늘만을 맡기면 된다. 미래와 세상 마지막 날은 주님의 소유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삶의 사소한 부분도 그분께 맡길수 있다. 그분은 너무도 크신 분이어서, 우리 인간들이 크다고 느끼는 일도 그분에겐 전혀 골칫거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진짜 사랑은 상처를 낫게 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상처를 발견하게 도와줍니다. p.164  

우리가 어떤 사람의 은밀한 고통을 그리고 일부러 그가 침묵했던 고통을 알고도 모른 체 했다면 우리는 마지막 날에 주님께  이런 말을 들을 것이다. " 너희에게는 사랑해야 할 책임이 주어졌다. 설령 사랑해야 할 책임이 있는 줄 몰랐다고 할지 모르나, 너희는 마땅히 그 책임을 인식했어야만 했다. 도움을 베푸는 손에서 사랑이 나오는 게 아니라, 무엇보다 먼저 깨어 있는 너희의 눈빛에서 사랑이 나오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으로 깨어 있는 눈빛을 찾고 있다."  

내 육신과 내 영혼과 이 가련한 삶 속에서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이 사실은 그분이 거저 주신 선물인 것이다. 이런 법이 그리스도인의 삶에 적용된다. 즉 그리스도인이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자신의 가난과 빚더미는 점점 더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주님이 베푸시는 풍성함과 충만함 역시 점점 더 커지게되어 그에게 모자란 모든 것을 체우고도 남게 된다. 우리는 쇠하게 되지만  우리의 주짐은 흥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이 간구는 "그 어떤 것도 내게 시험거리가 되게 하지 마옵소서"라는 말로 바꿔 쓸 수있다. 진정 모든 것은 나를 시험에 빠뜨리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가장 크고 가장 사랑스러운 것 즉, 재산 , 명예, 자녀와 아내이다. 그것이 우리의 삶을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장 크고 가장 사랑스러운 것이 우리를 하나님께 온전한 충성을 바칠 수 없도록 가로 막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위험하다. 왜냐하면 이런 결정들은 진정 작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결정이 위험한 또 하나의 이유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곳에 숨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를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교회가 권력과 떡 광주리라는 수단을 성취하고자 한다면 교회에는 재앙이 임할 것이다. 자신의 권력을 위한 디딤돌로 교회를 생각한다면 만일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적색 및 갈색 테러를 흑색테러로 바꿔버리는 셈이다. 가장 나쁜 것을 고르라면 흑색테러일 것이다. 적색테러는 공산주의자의 테러이며, 갈색테러는 인종차별이나 민족차별에서 비롯된 테러, 흑색테러는 종교적 이유에 따른 테러를 자행하는 것이다. 다른 형태의 테러에서는 사람만이 모욕을 당하지만, 강제로 남을 지배하려고 하는 이 가장 무시무시한 테러에서는 십자가 자체가 모욕을 당하기 때문이다.   

나는 기도합니다. 이 시대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예수의 교회가 달콤한 삶이나 꿈꾸는 곳이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교회 앞에는 위대한 약속들과 무시무시한 시험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나는 기도합니다. 교회가 저 잃어버린 자들에게 깊숙이 몸을 굽혀 그들을 보호해 주는 어머니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나는 기도합니다. 교회가 권력을 쥔 자들의 영광을 흘낏흘낏 훔쳐보며 그영광을 좇아가는 추종자가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나는 기도합니다. 교회가 증오와 복수가 판치는 이 세상 어디에서나 진정 사랑받는 위로의 기념비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이런 세상을 구원하고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죽임을 당하셨기 때문입니다.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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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행 - 만화가 이우일의 추억을 담은 여행책
이우일 글 그림 / 시공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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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伴 길위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생의 짝을 통해 인생을 반추해보며삶의깊이를 더 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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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도하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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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印千江(월인천강)! 밤하늘에 달이 하나 밝게 빛나고 있지만 천 개의 강 속에도 그 달의 그림자가 동일하게 비추고 있다는 뜻으로 주희를 포함한 성리학자들이 만물의 궁극을 표현할 때 쓴 비유이다. 이것을 철학적으로 理一分殊라고 설명된다. "이치는 근본적으로 하나이지만, 다양한 만물들 속에서 다양하게 실현된다" 라는 뜻이다.  

공무도하에서 묘사된 인물들의 삶이 바로 이일분수의 또 다른 해석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주어진 生의 始終은 모두에게 단 한번만 주어진다는 것은 동일하지만 책 속에 인물들의 발걸음들은 저마다 다른 곳과 시간 속에서 다른 색채를 띄고 있다. 

매일 상관의 욕설과 쌍소리를 들으면서 마감시간을 맞추며, 핫뉴스를 제공하려했던 문정수! 늘 자신을 괴롭히는 무좀과 싸우면서 해망이라는 인연의 끈에 매였던 사회부기자! 문정수! 

늘 2% 부족감을 늘 안고 살다가 [시간 너머로]의 저자 타이웨이 교수를 만나면서 자신 속에 감춰졌던 힘을 되찾으며 새로운 날개짓을 했던 노목희! 그녀의 마음 한켠에 자리 잡고 있던 선배 장철수! 그의 그림자를 느끼곤 했던 문정수와의 만남들!  

TV를 통해 자신의 아들이 개에게 물려 죽었다는 뉴스를 보고 국밥집 노파의 표현을 빌려 '미친년처럼 눈알이 허옇게 뒤집혔던' 오금자! 개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개의 허리 부분에 크레파스로 색동옧을 입혀주었던 그녀의 아들!  

고향 마을 창야에서 비겁한 배신자로 낙인 찍혀 외딴 곳 해망에 와 미군들의 폭격훈련장이었던 곳에서 베트남 여인 후에와 포탄껍질을 줏어서 팔며 생계를 이으며, 과거의 기억을 잊으려했던 장철수! 그러나 그는 해망에서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아니 잃고 심지어 신장마저도 잃고 이름없이 빛도 없이 창야로 돌아온 그의 삶!  

수많은 화재 현장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활약을 한 베테랑 소방수 박옥출! 캐피털백화점의 화재 속에서 귀금속들을 손에 넣고, 그것을 장물아비에게 팔아 고향! 해망으로 내려가 고철사업을 시작하려 한 그에게 닥쳐온 시련은 신장염! 그로 인해 건강이 망가질대로 망가졌지만 장철수의 신장으로 다시금 건강을 되찾고 마침내 해망지역에서 유지로서의 삶을 살아간 박옥출!  

매립지 현장을 거닐다 크레인 깔려 사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죽은 방미호! 그녀로 인해 그 지역주민들이 보다 많은 보상금을 챙기게 되는 과정! 또 딸의 죽음의 댓가로 받은 돈을 가지고 9대째 이어진 고향땅 해망에서 종적을 감춘 방미호의 아비! 방천석!  

우리가 살아가면서 신문의 작은 귀퉁이에 기사화 될법한 이야기들의 주인공들! 이들을 저자는 책 속에 담아 우리의 가슴으로 그들을 보게 하고 있다. 이 시대의 아픔과 슬픔이 너무도 쉽게 잊혀지는 것에 대한 저자의 안타까움을 공무도하를 통해 비춰주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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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무트 틸리케 지음, 박규태 옮김 / 홍성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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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와 같은 심정으로 독일민족과 개인에게 自省을 외치는 틸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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