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커피숍에서 알바할 때 디카페인 원두가 제일 안나가니까 오래되고 당연히 신선도 떨어져서 맛도 없어서 이걸 왜 먹나 했었는데 요즘 디카페인 찾는 사람 저예요.. 원두 관리 안되는 카페에서 디카페인 마시면 맛 없는데 이 드립백은 진짜 커피 마시는 느낌 나고 맛있다.
츠바이크 내 사랑..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렸다. 거의 2/3 지점까지 자전적 이야기라고 확신하면서 봤는데 이것은 “… 동료 교수들” 어쩌고를 보면서도 오 츠바이크가 대학교수도 했었구나, 역시 능력자 (끄덕) 이랬던 거 보면 그냥 자전적 소설이라 믿기로 결심하고 봤던 것 같다. 어쨌든 여느 때와 같이 엄청난 흡입력을 가진 책으로 독자를 쥐락펴락하는 작가임에 틀림 없다. 과거의 여러 버전의 나 가 소환되었던 즐거운 독서였다.
질문: 북 트롤리나 북 카트 어떤가요?
광활한 미국 몬태나주에서 회색말을 타고 달리는 작은 무법자 이야기다. 이 책은 진짜 뭐라고 리뷰를 써야 할지.. 어린이들이 자기 의지와 상관 없이 겪는 고난은 받아들이기가 힘겹다. 근데 그 어린이가 사용하는 욕은 엄청 아재스러운데 f**k 혹은 son of the bi**h 이걸 꼭 이렇게 번역해야 하나 욕 번역은 정말 모르겠다. 하지만 책에서 ㄴㅁㅆㅍ 이런 욕을 봐야하는 독자의 곤혹스러움도 생각해 주세요… 표준어는 아니지만 자음만 ㅅㅂ정도로 해주면 적당할 것 같은데 역시 책이기 때문에 안되겠지. 개인적인 기준으로 ㅈㄲ까지 용납 가능. f**k이 ㅆㅍ만큼 어감이 센 단어는 아닌데 아무튼 괜히 고민해 보았다. 작가가 만들어둔 세계에 푹 빠져 침잠하고 있다가 작가의 말을 보고 현실세계로 조금 돌아왔다. 이들을 이렇게 맹목적이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알고 나니 더 슬펐다. 이들의 노력에도 이미 탈선한 운명의 수레바퀴는 자꾸 엇나가기만 하고.. 그럼에도 작가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힘내라 무법자!
2권까지 마침. 시국에 맞물려 흥미롭게 읽었다. 한무제 시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싸이코패스(?) 한무제의 휘하에서 권력을 탐하는 자의 비참한 말로를 맞는 사람 수십명의 이야기 ㅎㅎ 권력을 딱히 탐하지 않으면서도 능수능란한 처세술로 왕의 마음에 들어 말년까지 행복했던 사람도 있고. 또한 외척이면서도 그에 상관 없이 뛰어난 능력으로 승승장구한 위장군도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부분은 흉노족인데. 자유로운 영혼들이면서 의리가 있어서 매력적이고 풍부한 물자를 가진 수렵채집인들이었지만 거대한 농경부족에 결국 이기지 못했다는 부분이 참 안타까웠다. 전에 읽은 총균쇠와 이어지는 부분.. 인간의 역사를 보면 볼수록 농경이라는, 자본이라는 굴레에 빠져들게 된 게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는 하지만 참 아쉬운 부분이다. 수렵채집인으로 사냥한 고기 먹으며 방랑하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