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학교와 호텔에서 행사를 개최했지만, 교육문*회관만큼 짜증나는 곳은 없다. *울대학교야 대관료가 비싸지 않으니 그냥 그렇다 치지만 이곳은 뭐 별로 싸지도 않으면서 일단 짜증부터 내고 보니 교수들에게 치이고, 호텔 매니저한테 치이고, 스트레스가 이중이다.  

이곳에서 두번째로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왠 조폭같은 매니저가 와서 어리버리 신입사원을 놀래키더니, ㅎㅎ  
두번째라고 조금 이곳 문화에 익숙해졌나 했는데 이번 담당자 메일네임은 아예 '작두'다... -_- 어쩔..  

난 양재동이 싫었다. 이 회관때문에 더 싫어졌다.
어찌나 구석탱이에 있는지 올 때마다 길을 잃어서, 원피스입고 힐 신고 노트북 들고 1시간 헤매이는 건 기본!
마을버스나 셔틀이 있긴 한데, 잘 오지도 않고 조금만 걸으면 집으로 가는 빨강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그 곳을 찾는데,
어찌나 숲이 무성한지 작년에 열 번 오면 열번 다 길을 잃어 결국 길찾기 포기하고 택시를 타면 코앞이 빨강버스 정류장;; 

그래도 지금은 아주 길을 잘 찾아서^^
매우 매우 여유롭게 주변의 양재 시민의 숲도 둘러보고 감동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이 숲은 (이제보니) 짙은 여름내를 뿜어대는데 아침에 그게 참 좋아서 작년의 '난 양재동을 증오해!!'란 중얼거림을 무색케 만든다.  

WiFi가 안된다고 화를화를 내던 프랑스애가 급 또 친절하게 점심시간에 내게 경복궁에 대해서 가르쳐주었다. 아이폰에 경복궁에서 찍은 사진을 담아서 막 설명해주는데 경복궁이고 뭐고 아이폰을 보니 또 눈물이 그렁그렁; 그나저나 외국인 만날 때마다 생각하지만 뭔가 역사공부, 간단한 상식공부를 조금 해야겠다고 다짐 또 다짐한다. 어째 외국인보다 한국을 더 몰라;;; 

그냥 걱정했던 것보다 나름 그냥저냥 잘 흘러가고, 긴장도 풀려서 주저리주저리-
확실히 글을 쓰면 정돈되는 기분이다. 덤블도어 교수가 기억을 빼내서 대야에 넣어두는 거 참 현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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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 2009-06-19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로울땐 서재질

Forgettable. 2009-06-20 00:26   좋아요 0 | URL
쌩유 베베

2009-06-20 1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21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방문자수 정신나갔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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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거의 7개월이나 썼잖아. 충분히 많이 썼어. 중고도 20만원에 팔리는거 잊어버려. 어차피 안팔거였잖아.

음악은 핸드폰으로 들으면 되지. 돈내고. 음반산업에 기여하자. 

영화나 미드는 집에서 노트북으로 보면 된다.  

지하철에선 늘 하던대로 책을 읽으면 되.  

이 기회에 카메라고 선글라스고 비키니고 샌들이고 다 잊어버려. 부질없는 물욕일 뿐이란다.  

이제 비싼 물건 함부로 사서 함부로 다루지 말라는 교훈을 얻었잖아.  

얼리어덥터 따위 잊어버려. 사치이자 허영이야.

이따위것 때문에 징징 짜지 말자. 

도둑들이 잘 살 수 없는 이유는 언젠가는 훔친 것의 세배, 백배, 천배를 다시 손해보기 때문이란걸 상기하고. 

정신차리고 이제 일하자, 성희야. 꿈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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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6-16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Forgettable. 2009-06-16 14:43   좋아요 0 | URL
또 눈물이 뚝뚝 ㅠㅠ

lazydevil 2009-06-16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액땜~갓땜~ 한번 했다고 생각하세요~
근데 허걱~ 실명 노출... 알라딘서 피해자 추적 들어갑니다ㅋㅋㅋ

Forgettable. 2009-06-16 14:44   좋아요 0 | URL
액땜된걸까요 ㅠㅠㅠㅠㅠㅠㅠ

ㅋㅋ 피해자추적 ㅋㅋ 하여튼 데빌님 은근 웃기시다니까요 ㅋㅋㅋㅋ
실물도 가끔 노출하는데 실명 쯤이야~~ ㅎㅎ

[해이] 2009-06-16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Forgettable. 2009-06-17 20:05   좋아요 0 | URL
해이님!! 웃을 일이 아니랍니다 ㅠㅠㅠㅠ

Demian 2009-06-17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헐............무슨 일인가 했더니 아이팟을...ㅠㅠㅠㅠㅠㅠ!!!!
작은 위로가 될런지 모르겠지만....어제 제 친구도....길에서 소매치기 당해서 지갑, 카드, 현금(거금 80달러-_-) 등등 싹 다 잃어버렸어요.ㅠㅠ
그리고 전 얼마전........카메라를..............ㅠㅠㅠㅠㅠ!!!!!!!!! (더욱 비극인건 내것도 아니었음. 친구꺼였음-_- 60만원짜리 물어주느라 죽는줄 알았쪄염.ㅠㅠ)

여튼 기운내요!!ㅠㅠ 액땜했다고 생각하세요. 뭐 살다보면 좋은일도 있고 안좋은일도 있고...ㅠㅠ 도둑ㅅㄲ 발뻗고 못잘겁니다.ㅠㅠ!!! 토닥토닥

Forgettable. 2009-06-17 20:08   좋아요 0 | URL
어이쿠, 이건 뭐 제가 오히려 위로를 해드려야 겠군요 ㅠㅠ
지갑.. 그리고 데미안님은 카메라를!!!!! ㄷㄷㄷ 카메라 정말.. 마음 아프죠 흑흑 게다가 친구꺼라니;

예, 기운내야죠. 완전 실연당한 기분이라 아이팟 주머니만 봐도 아이팟과 함께 했던 기억들이 마구 떠오르면서 눈물이 글썽;; 얼른 잊어야 해요 엉엉엉

머큐리 2009-06-17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점 슬픈내용들이 댓글로 달리네요....ㅠㅠ

Forgettable. 2009-06-17 20:10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 안녕하세요^^
맨날 글만 보다가 댓글로는 처음으로 인사를, 헤헤

근데 아이팟 네이버까페에 가서 분실신고를 하려니 하루에 너덧개 이상은 분실 혹은 도난 신고로 올라와있더라구요 허허 동병상련의 아픔을 위로로 삼고 있습니다.;;

[해이] 2009-06-18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래서 그런 전자기기에는 최대한 돈을 안쓰는 편이에요. 핸드폰도 싸구려고, 카메라 없고, 아이팟 없고ㅎㅎㅎㅎ

Forgettable. 2009-06-18 15:53   좋아요 0 | URL
저도 이제 그러려고 했는데,,,,,
오늘 맥북의 쌔끈한 몸매를 보며 또.. 흔들흔들.....
쓰긴 무지 불편해보이지만 디자인 하나는 끝내줍니다 ㅋㅋ

jh 2009-06-18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나사다줄까.....ㄷㄷ

Forgettable. 2009-06-18 16:44   좋아요 0 | URL
맥북? ㅋㅋㅋ

jh 2009-06-20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맥북ㄷㄷ 난 돈없는 학생일 뿐이라며
 

오늘 지하철에서 내 아이팟 훔쳐간 개새끼 내가 너한테 라미아 저주를 백번 내려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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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그 미 투 헬 - Drag Me to Hell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음산한 분위기의 도입부는, 분명 코믹요소 때문에 무섭지 않을 것이라는 친구의 말을 들었음에도 나를 긴장케 만들었다. 약간 몸을 움추리고는 가방을 꼭 껴안고 얼핏 칙칙해보이는 영화 속으로 빠져들어가며 잔뜩 무서울 준비를 하는데 순간 피식 웃음이 난다. 도대체 어떤 종류의 악령이 인간의 싸대기를 마구 날리는거야? 아, 이 영화 좀 괜찮다!  

영웅시리즈 영화에 알러지를 갖고 있는 나는 딱 하나 즐겁게 본 시리즈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스파이더맨] 시리즈 였다. [아이언맨]이나 [배트맨] 처럼 돈으로 쳐 발라서 화려하게 화면을 치장해주는 것도 아니고, [히어로즈]의 주인공들처럼 초능력을 팍팍 쏴주는 것도 아닌 스파이더맨은 셀카를 찍어서 신문사에다 팔아 돈을 벌고 무기도 고무옷 하나다. 고무옷이 힘을 조금 주기는 하지만 악당에 비해서는 너무 약해서 시종일관 안쓰럽기만 하고 심지어 악당을 이길 수 있을지도 초조한데, 이게 스파이더만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이 시리즈의 감독인 샘 레이미가 [드래그미투헬]의 감독을 맡았단다. 여전히 인간적인 냄새를 폴폴 풍긴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주인공이 '나 대신 지옥불에 불탈 사람은 누구인가' 를 다크써클이 가득한 눈을 치켜뜨고 밤새 고민하는 장면이었는데, 도대체 누가 영원히 지옥에서 썪을만한 영혼을 가졌는지의 물음을 나 자신에게로 돌려서 해보게 되는 부분이었다.  

평소 인간의 악한 점을 더 자주 보고 가끔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혐오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이 질문의 답은 쉽사리 나오지 않는다. 내가 아무리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이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화살표를 던지면 금새 그 당사자가 안쓰러워지는 것이다. 아, 벌레만도 못한 인간은 있을지언정 벌레만도 못한 영혼은 없을지리니.


깜짝깜짝 놀래거나 엽기적이고 구역질나는 장면들이야 공포영화니깐 그렇다 치자. 라고 말하기에는 정말 무섭고 토할 것만 같은 장면들이 한 가득이었다. 

분위기를 잔뜩 조성해놓고 너 이제 놀랄 시간이야.. 라고 놀리듯 말해줘서 잔뜩 놀랠 준비를 해놔도 진짜로 흐읍! 하고 놀라버린다. 그만큼 기상천외하게 관객을 놀라고 무섭게 하지만(사실 이건 관객이 겁 없으면 안놀라겠지, 지극히 개인적이다.) 금방 또 황당한 상황을 만들어내서 픽 웃어버리게 만든다. 이건 정말 감독의 역량이 대단하다고밖엔 말 못한다. 게다가 벌레는 정말이지 구역질나서 물 한 모금을 삼켜야 했다. 영화 시작하기 전에 라님께 무서워서 목이 바짝바짝 마를지도 모르니 마시라고 장난치듯 말해놓고는 내가 다 마셔버렸다.

서양 공포 영화에서 이렇게 오싹해본 것은 [스켈리톤키]이후로 처음이었는데, 아무래도 내가 미신과 주술, 악령, 귀신 같은 것에 공포심을 느껴서인 듯 하다. 할리우드는 마구잡이로 사람을 죽여대는 블러드 호러물에 스스로도 질렸는지 자꾸 일본이나 한국의 공포영화를 가져다가 만들어대더니 안되니까 돌파구를 마련한 듯 하다. 꽤나 괜찮은 돌파구라 생각한다. 동양적인 공포샘을 자극하기도 하고, 서양적인 주술을 끌어다 쓰니 생경한 공포도 아닌데다가, 엽기와 호러도 부분적으로 잘 배치해 두었으니 꽤나 흥행에 성공하지 않았을까 싶다.


제목부터 약간 오싹한데 표지 한 번 정말 잘 뽑았다.      

  

흑, 지옥에서 불타오르는 저 불길에 휩싸인 여인네를 보아라, 도대체 어떤 사정이 있길래 이렇게 예쁜 여자가 지옥불에 휩싸이게 되었는지 정말 궁금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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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 드래그 미 투 헬, 나도 지옥으로 데려가줘
    from Level18 2009-06-16 07:01 
    추잡스럽고 찝찝하게 터지는 유머와 공포장치로 무장한 영화들이 있다. 예컨대 이블데드 같은 영화들 말이다. 출세작 이블데드 시리즈 이후 뜬금없이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올인한 샘레이미가 야속하기까지 했다. 그런 샘레이미가 '드래그 미 투 헬'로 돌아왔다. 싸구려 티나는 연출과 조잡한 장치들을 이용해 호러의 본질에 충실하게 말이다. Drag Me to Hell 디 아더스나 장화홍련류로 대표되는, 비교적 최신 호러작품들은 지나치게 세련미를 과시한 경향이 있었..
 
 
Forgettable. 2009-06-16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보고 나오면서 누군가 고작 그런 일 때문에 영혼을 지옥불에 던져놓냐고 그러시며 웃었는데.. 이제 난 할머니가 이해가 간다.

jh 2009-06-20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꺅 이영화보고싶어.............슈내에 미쳐있으므로ㅋㅋㅋㅋㅋㅋㅋㅋ

Forgettable. 2009-06-21 10:53   좋아요 0 | URL
슈내가 뭘까 검색해봤다는-_-;;
재밌냐?ㅋㅋㅋ 나도 함 봐볼까.......